대표적 인기 단지에 1억~3억원 내린 급매물
주택 거래 얼어붙자...일부 급한 매도인들 가격 조정
"세금 부담 등으로 당분간 급매물 나올 것"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 강남구 대표 단지에서 최대 3억원 내린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대출규제 영향으로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급감해서다. 올해 공시지가도 13년 만 최대폭으로 올라 당분간 이런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의 매도호가가 기존 시세 대비 1억~3억원 내린 급매물이 크게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고 초고가 주택을 겨냥한 규제가 잇따르자 급매물이 속출했다. 기준 금리는 인하됐지만 시가 15억원 이상 주택은 대출이 사실상 불가해 매수 영향이 제한적이다.
지난 2016년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는 가격을 1억~3억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용면적 59.97~59.98㎡는 현재 입지에 따라 20억~22억원대에 거래가 가능하다. 비인기층인 저층 매물이 20억 후반대~21억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인기층인 중층과 고층은 22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97㎡와 59.98㎡ 지난해 최고 실거래가는 각각 24억원(12월 10일), 23억5000만(12월 16일)이다.
전용 84.95~84.97㎡도 최근 29억~30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최고 실거래가는 전용 84.95㎡가 34억원(10월 9일), 32억원(9월 25일)이다. 지난해 12·16 대책 직전에는 29억9000만~31억7000만원원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이형석 기자] |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2009년 7월 입주)도 급매물이 속출했다. 전용 59.89~59.96㎡는 20억5000만~21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의 지난해 최고 실거래가는 각각 23억5000만원(12월 2일), 22억9000만원(10월 11일)이다.
전용 84.93㎡도 최근 27억~2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 15일 31억원이다. 지난해 12·16 대책 직전에는 30억2000만~3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반포자이(2009년 3월 입주)도 전용 84.94~84.98㎡가 24억5000만원~25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최고 실거래가는 전용 84.94㎡ 28억3000만원(12월 2일), 84.98㎡가 27억5000만원(11월 12일)이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는 "평균 매맷값은 크게 내리지 않았지만 대출이 막히고 규제가 계속 발표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급감했다"며 "그럼에도 더 기다리겠단 매수 대기자가 많아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도 "현재 코로나 감염 우려로 거래가 중단된 데다 세금 부담 등으로 일부 급한 매도인들이 가격을 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가 활발하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세금 부담, 거래량 하락 등으로 당분간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에 위축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인기 단지들에도 일부 매도호가가 조정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공시지가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매물을 내놓으려는 매도자들은 오는 6월 전에 매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