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필리핀 유엔 대표부 소속 여성 외교관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유엔 뉴욕본부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키라 아주체나 유엔 주재 필리핀 대사 직무대행의 내부 메시지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관 한 명이 지난 10일 독감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고 "오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의사의 연락을 받았다"며 해당 외교관은 증상이 있기 전인 그 전날 약 30분간 유엔 본부를 방문했었다고 적시되어 있다.
아주체나 대사 대행은 "오늘부로 필리핀 유엔 대표부는 폐쇄(lock down) 조치됐다. 모든 직원들은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도록 지시받았다. 우리 모두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가 유엔 외교 인력 주소록을 확인한 결과 필리핀 대표부 사무실은 뉴욕 맨해튼 중심부인 미드타운 5번가에 위치해 있으며 약 12명의 외교관이 근무하고 있다.
유엔 본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관광객 출입을 불허하고 있다.
유엔은 로이터의 취재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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