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유입 방지를 위해 유럽국가들에 대한 30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자 유럽 항공사들은 정부에 긴급 지원 요청을 했고 계속되는 예약 취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올해 상장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이 급감한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도착 항공기는 0편, 이용객 또한 0명을 기록했다. [사진=뉴스핌 DB] |
◆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에 유럽 항공사 'SOS'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저가항공사 노르웨지안항공은 40%의 장거리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최대 50% 직원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항공사는 오는 5월 말까지 단거리 항공편도 25%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제이콥 슈람 노르웨지안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새로운 제한 조치는 이미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항공사들에게 더한 압박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항공업계가 일자리를 지키고 글로벌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끔 각국 정부가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국가의 입국을 13일 자정부터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노르웨지안항공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고 프랑스 국영 에어프랑스-KLM, 독일의 루프트한자 주가는 10% 이상 후퇴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주가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브리티시항공의 모회사인 IAG 주가도 10% 빠졌다.
유럽 항공업계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럽 항공사 연합 '유럽을 위한 항공사들(Airlines for Europe·A4E)의 토마스 라이네르트 경영이사는 "국가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이 제안한 어떤 국가 조치도 유럽 항공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거나 유럽연합(EU) 항공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사도 타격을 입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주가는 20%이상 내렸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주가도 18% 주저앉았다.
지난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항공사 수익이 최대 1130억달러(약 138조3000억원)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숙박 예약 취소 급증에 에어비앤비 올해 상장 '적신호'
미국의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Airbnb)는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여행을 제한하거나 입국금지, 컨퍼런스와 각종 행사 개최 불발 등으로 예약 취소건이 늘면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비엔비 분석 전문사인 에어디엔에이(Airdna)에 따르면 지난 2월 22% 줄어든 데 이어 이달 중국 내 에어비앤비 수익은 전년 대비 43% 급감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형 도시 샌프란시스코·시카고에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까지 예약 취소건이 줄잇고 있다. 비욘드프라이싱의 카메론 배인 대표는 에어비앤비의 "전 세계 전체 예약건수 역시 상당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주 감소가 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의 올해 미국 증시 상장(IPO) 계획을 보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르면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안에는 상장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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