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전쟁'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이 소비자에게 이롭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와 원유 공급을 놓고 싸우고 있다"며 "그것과 가짜뉴스가 (주식)시장 하락의 이유"라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불거진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 전쟁은 이날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해 제안한 하루 1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러시아가 거부하자 4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낮추고 4월부터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가 배럴당 25~30달러의 유가를 향후 6~10년간 견딜 수 있다며 '고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날 개장한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석유 전쟁 우려에 7% 이상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주말 10% 넘게 빠진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뉴욕 증시 오전 장 후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 이상 떨어진 배럴당 34.33달러를 기록 중이며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역시 18%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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