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공천 배제 발표 직후 SNS에 심경 전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 양산을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5일 통합당 공천 발표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흘 전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고 밝혔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회 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의 경선을 발표했다. 즉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당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20.02.20 leehs@newspim.com |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경남까지 홍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설득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경남 중 험지인 양산을 지역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공천 면접 과정에서도 홍 전 대표는 양산을 출마 의사를 고수했다. 하지만 일부 공관위원들이 홍 전 대표에게 서울 험지 출마가 아니면 불출마를 택하라는 이야기를 전해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당 공관위가 추가 공모를 통해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에 난색을 표한 셈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대리인을 통해 다시 신청을 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추가 공모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공천을 접수했고, 홍 전 대표와의 경선까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양산시장을 믿고 양산을로 내려왔는데...이제 사람이 무섭다"며 섭섭함을 드러낸 바 있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발표를 마친 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모든 사항을 감안했다"며 "이 선택이 총선 의의에 더 맞고, 미래를 향한 당의 운명과 부합하다. 또 나라 발전을 위해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옳은지는 본인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다른 지역구로 차출될 가능성은 없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모두 어떤 지역으로도 공천될 가능성은 없나'라는 질문에 "정치라는 것이 모든 경우를 완벽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결정한 사항"이라며 "다른 문을 열어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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