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차단 위해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
"핵심군사시설 분리 운영으로 감염자 발생에 대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을 육박하는 상황인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8일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현 상황이 전시상황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직후 곧바로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로부터 대응 상황을 보고받은 뒤 화상으로 개최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의 본부장을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하고 기능을 확대 개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 귀국한 직후 곧바로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로부터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화상으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국방부] |
이날 회의에서는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해 각 군 총장,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관, 국군의무사령관, 국군화생방사령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 현 상황과 관련한 주요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 내 감염확산 차단 ▲범부처 대응지원 ▲군사대비태세 유지방안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세부적으로는 ▲육군에서 대구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S형 전투식량 3만개를 대구시에 제공(완료) ▲지방자치체가 요청하지 않더라도 군이 방역소요를 선제적으로 지원(군 보유 화생방 제독장비 활용, 지자체 소독 지원 등) ▲국군대구병원이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조기에 운용되도록 군 공병부대 투입 확대(예정) ▲대구시 건강관리센터 상담을 위해 병영생활 상담관 지원 준비(예정) 등이 논의됐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군의 인력지원, 시설 및 장비지원, 군병원의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지정(국군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등 범정부 대응지원 현황을 평가하고 "현 시점이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타 기관의 요청이 있기 전에 군이 먼저 의료적·비의료적 지원을 포함한 우리 군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 귀국한 직후 곧바로 국방부 '코로나19 대책본부'로부터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화상으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국방부] |
정 장관은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군의 대비태세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우선 지휘통제실, 비상대기실 등 핵심 군사시설은 차별화된 고강도 감염 차단 방책을 시행하되, 일부 인원 감염이 발생해 공간이 일시 폐쇄되더라도 전력이 정상운용 될 수 있도록 운용 공간을 분할하는 등의 사전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적 격리, 비상근무체제 전환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부모님과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긴급 주요지휘관회의 직후인 이날 오후 국군대구병원을 방문해 병상 확충을 위한 공사현장을 확인하고, 현장지원 중인 군 의료인력들을 격려했다.
또 공군 제11전투비행단도 방문해 부대방역 현황을 보고받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부대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