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 전세기로 한국에 있는 자국민을 철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27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이같은 방침은 러시아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책을 전담하고 있는 타티아나 골리코바 보건담당 부총리가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한국과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을 일부 중단한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리코바 부총리는 "오는 3월 1일부터 국영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인 오로라 항공을 제외한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어 "오로라 항공은 한국 내에서 우리의 모든 국민들의 철수가 완료될 때까지 전세기로 활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로라 항공의 전세기를 투입,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에서 자국민들을 모두 철수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러시아는 이달 초 군용기를 투입,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철수시킨 바 있다.
신종 코로나 대책 발표하는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 [사진=로이터 캡쳐] |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관련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국가는 21개국,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중인 나라는 23개국 등이다. 그러나 외국의 고위 정부 당국자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내 자국민 철수 계획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이란과의 항공기 운항도 일부 중단하고 이란인에 대한 비자 발급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는 이와 관련, 국영 아에로플로트와 한국과 이란의 국적기들의 모스크바 노선 운항만 계속 허용되며 이들 항공기들은 별도의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은 그동안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했고,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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