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척해진 정은경 본부장 화제, 문 대통령도 체력 걱정
코로나19 유행에 질병관리본부 격상 논의, 정 본부장 부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2015년 메르스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이후 감염병 관리를 위해 정부기구를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메르스 때부터 코로나19 전쟁에 이르기까지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사태 해결에 나선 것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때는 차관급의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감염병 대응의 최일선에 서 있다.
[세종=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pangbin@newspim.com |
정 본부장은 최근 잠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긴급 상황실을 지키고 있다. 확진 환자 현황 집계와 언론 브리핑 준비, 각종 회의 등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 식사도 간단히 떼우기 일쑤다. 코로나19가 대응단계의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가 되자 정 본부장은 머리를 짧게 잘랐다. 머리 감을 시간도 아낀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언론에서는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부쩍 수척해진 정 본부장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 본부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정 본부장을 향해 "조금 허탈하지 않을까"라며 "보통의 경우 맥이 빠지기 마련인데 체력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완화되던 시기에 대구 신천지가 새로운 확산의 매개 역할을 하면서 전국적인 지역 내 감염으로 상황이 완전히 변한 것에 대해 정 본부장의 건강을 걱정한 것이다.
현재 격상 제안이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새로운 수장에 정 본부장이 적임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6대그룹 총수 및 대표자, 경제단체장들이 지난 13일 코로나19 관련 간담회를 했을 때 정 본부장의 노고를 인정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격상을 건의하는 말도 나왔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재 보건복지부 내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독립시키고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예방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7년부터 질병관리본부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위기 관리 대응을 한 것에 이어 지카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2016년에는 긴급상황센터장으로 정부의 언론 창구 역할을 수행한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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