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며,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고립된 이란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이날 3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란 내 누적 확진자는 95명으로 늘었고,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마스크 쓴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당국은 전날 의심환자가 900명에 달하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50명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시아파 성지인 곰에서 50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 바이러스는 초대받지 않은 불길한 손님"이라며 "신은 우리가 이 시련을 이겨내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을 다독였다.
이란 당국은 전국적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섰다. 각종 공연과 축구 경기 등이 중단됐고, 상당수 지역에서 학교 수업이 중단됐다. 보건부는 이란 국민들에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이미 미국의 제재로 붕괴 직전인 이란 경제가 더욱 고립될 위험이 높아진다.
캐나다,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은 이란발 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란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속출하자 인접국들은 아예 국경에 빗장을 걸었다.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오만의 카삽항은 26일부터 이란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입을 잠정 중단한다.
이라크는 20일부터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이란으로 통하는 육상 국경 출입국 사무소를 일시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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