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나루히토 덴노(徳仁天皇·일왕)의 즉위 후 첫 생일 행사가 일반인들의 축하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17일 NHK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궁내청은 오는 23일 예정된 나루히토 덴노의 생일 때 '일반참하'(一般参賀)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일반참하는 덴노 부부를 비롯한 성인 왕족들이 왕궁 베란다에 나와 일반인 축하객을 맞이하는 행사다. 일본 왕실은 매년 1월 2일과 덴노 생일 때 일반참하를 진행한다.
당초 이날엔 오전 중 3회에 걸쳐 일반참하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궁내청 측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을 고려해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덴노 탄생일에 일반참하가 진행되지 않는 건 지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아키히토(明仁) 당시 덴노 생일 직전에 발생한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 인질사건으로 궁내청이 일반참하를 취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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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일 신년축하의 의미로 진행된 일반참하 행사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를 비롯한 일본의 로열 패밀리들이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