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부정평가 4%p 상승한 50%…긍-부정률 차이 9%p
조국 사태와 비슷한 수준, 여성·20대·진보층서 하락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4%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주로 여성과 20·30대, 진보층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2주 전보다 4%p 하락한 41%였고, 부정평가는 4%p 상승한 50%였다.
긍정-부정률 차이는 2주 전 1%p에서 9%p로 벌어졌다. 이는 작년 추석 직후인 9월 셋째 주부터 10월 넷째 주 이른바 '조국 사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의견 유보는 9%였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0.01.30.photo@newspim.com |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 정의당 지지층의 66%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평가가 23%, 부정평가가 58%로 부정평가가 압도했다. 무당층의 부정평가는 2주 전 52%에서 58%로 급상승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 잘함' 10%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뒤를 이어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8%, '전반적으로 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등이 7%, '검찰 개혁', '전 정권보다 낫다' 6%, '소통 잘한다' 5%, '북한과의 관계 개선', '복지 확대', '서민 위한 노력' 4%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를 24%로 가장 많이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인사(人事) 문제',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 이상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미흡', '검찰 압박', '부동산 정책' 이상 5%, '독단적/일방적/편파적', '외교 문제' 이상 4% 등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국론 분열/갈등' 이상 3% 등을 지적했다.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관련 언급이 새로이 등장했다.
확산세를 거듭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 2015년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사태 때도 2015년 5월 한 달 간 40% 내외였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6월 첫째 주 34%, 셋째 주 29%까지 하락했다가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당시에도 여성층이 큰 변동을 보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