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북한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잔혹한 제재를 고집하면 한반도 비핵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정한 핵 협상 시한을 미국이 무시해 핵실험 중단과 같은 약속에 일방적으로 얽매일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을 미국과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정했으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미국이 대화 채널을 열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을 지킬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이날 주 참사관은 "우리는 상대편이 지키지 않는 약속에 일방적으로 얽매일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참사관은 미국이 가장 악랄하고 잔혹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이같이 적대적인 정책을 지속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 참사관은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만 강요하고 제재 부과를 고집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협상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지난 2017년부터 중단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북한은 일방적인 군비 축소를 거부하면서 보편적인 비핵화의 개념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것 이상으로 행동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있는 미군을 철수하고 한국과 일본의 이른바 핵우산을 제거하면 무기 포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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