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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형오 "죽을 자리 찾아왔다...설 전 보수통합 바라"

기사입력 : 2020년01월17일 11:47

최종수정 : 2020년01월17일 18:04

17일 한국당 공관위원장 취임 기자간담회 열어
"황교안, 공천 전권 약속...자신 거취는 말 안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황교안 대표가 공천 전권을 약속했다.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는 수락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관위원장으로서의 각오와 향후 전략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공식기구인 혁통위의 역할을 침해하지 않겠다"며 "혁통위가 설 전까지 타결 원칙이라도 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17 leehs@newspim.com

다음은 김형오 위원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앞으로 공관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지금 공관위에서 공천룰과 경선룰을 다 정해야 하는데 가장 중점으로 보는 부분은?

▲앞으로 여러분이 많이 지적해주면 좋겠다. 우선 공천관리만큼은 공정하게 해야 한다. 공정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모두발언에서 말씀 드렸지만 이 정권에 의해 많은 단어들이 오용되고 오염되고 훼손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정의와 공정과 공평, 민주, 평등 이런 것들이다. 특히 공정. 공정이 어떤 것인가. 부족하지만 공관위에서 '그야말로 공정하겠다', '이것이 공정한 것이다' 하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정치인들에 의해 용어가 오염됐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해드리고 싶다. 또 투명해야 되겠고 모든 것을 거울 쳐다보듯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투명하게 하고 객관적, 중립적, 독립적으로 하겠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고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을 것이다. 공관위원장으로서 직을 걸고 하겠다. 대신 공관위원들은 소신과 사명감으로 하도록 제가 울타리 방파제 역할 하겠다.

-영남 다선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는 홍준표 전 대표 등 당의 지도자급들이 한국당 지지기반인 영남권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갈이라는 말을 참 싫어했다. 그런데 물갈이를 해야 여러분이나 저나 국민들이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쓰겠다. 저는 물갈이라고 안하고 판갈이라는 말을 썼는데 전파가 잘 안 된다. 왜 물갈이를 싫어하냐면, 물갈이를 하라고 했더니 이때까지는 공천 때마다 국회에서는 물은 전혀 갈지 않고 물고기만 갈더라. 오염된 물에 물은 갈지 않았으니 아무리 새로이 집어넣어봐야 죽을 수밖에 없다. 살다가 오염에 적응하든지, 그래서 판을 갈자는 것이다. 공천관리를 맡고 있으니까 사실 물갈이라기보다도 새 물고기들을 많이 영입하는, 새로운 인재들을 많이 영입하는 작업에 주력하겠다. 물갈이, 판갈이 하는 것은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21대 국회에서만은 정말 물갈이, 판갈이 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생각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우리 당에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린다. 특정인(홍준표)에 대해 물었는데 공관위원들하고 그분 뿐 아니라 여러분에 대해 공관위원들하고 충분히 숙의하고 논의하겠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선거가 3달도 안 남았다. 그래서 숙의하고 고민은 많이하겠지만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에서 보수통합 얘기 하셨다. 총선기획단에서 나온 말이 통합 됐을 때 현역 의원들에 대한 경선 룰 얘기가 나왔다. 총선기획단은 30% 컷오프, 50% 물갈이 표방했지만 새보수당 현역은 완전 국민경선 해주겠다 이런 제안도 나왔다. 당내에서 반발도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보수 통합. 보수라는 단어를 제가 싫어합니다만 야당이 뭉쳐야 한다. 뭉쳐야 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제왕적 대통령, 점점 제왕, 황제 급으로 간다. 삼권분립이 거의 무너지고 있는 이런 막강한 대통령 정치 체제, 세계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이런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대통령제 하에서 야당이 이렇게 분열되는 모습으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이번 총선에서도 아마 여러 당이 난립하기를 바라는 정당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디겠나. 막강한 여당이다. 그래서 새가 양쪽 날개로 날아야 하는데 한쪽은 부상당한 것이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호라는 이 새가 양 날개 중 한 날개 부상된 것을 빨리 치료해 양쪽 날개로 날아야 만이 제대로 갈 수 있다. 이점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리고 싶다. 그런 차원에서 야당 통합을 얘기하는 것이지 밥그릇 싸움은...야당 통합은 필요충분조건으로 따지자면 필요조건에 해당된다. 이렇게 했다고 해서 통합됐으니 국민들이 표주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것도 못하면 국민들이 표를 주겠나. 그런 의미에서 논의하고 있는 분들이 좀 더 절실함과 절박함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겠다. 대한민국 미래를 제시해야겠다는 정신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 안 가졌다는 게 아니라 좀 더 많이 가져달라는 의미다. 구체적인 것은 그 사람들 논의하고 있는데 여기서 왈가왈부는 하지 않겠다. 다만 통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만 더 드리면, 시간이 없다. 저도 통합 되는걸 보고 이게 맞나, 맞지 않나 생각도 할 정도인데, 제가 이걸 미루면 통합작업이 더 늦어질 수 있다. 통합은 전부가 아니라 전제다. 늦추면 안 된다. 그런데 무슨 뭐 몇십퍼센트다 하는 룰을 제안한다 하는 것은 납득이 쉽게 안 된다.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들어오라고 하면 안 된다. 면밀히 검토하겠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공관위원장 교체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상황 따라 다르게 할지?

▲전혀 감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죽을 자리를 찾아 왔다는 생각이다. 죽기를 원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비친다면 언제든 지적해 달라. 무슨 큰 명예가 되는 것도 아니다. 허나 거듭 말하지만 통합, 통합에 대해 좀 더 절절한 입장을 가져달라. 국민들에게 얼굴 들 낯은 가져야 하지 않나. 설 전에 흔쾌히 타결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고, 설 전에 타결 원칙이라도 합의해주길 바란다.

-이번 공천에서 황교안 거취도 전략적 카드다. 황 대표가 어느 지역에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이번 총선에서 활용돼야 한다고 보나.

▲황 대표가 제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한 바가 없다. 저도 물어보지도 않고 물어볼 생각도 안했다. 황 대표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본인 생각이다. 출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공관위가 결정할 사안이다. 그리고 또 공관위원장이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충분히 여러 가지를 고려하겠다. 대표니까. 대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기울어져가고 있는 한국당을 살릴 수 있는 모습일까 여러 가지 각도에서 고민하겠다.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 결정을 최고위 의결이나 대표가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저는 법률적인 것과 내부 당규는 모르는데 공관위 결정 사항을 최고위에서 결정할 수 있나?

▲박완수 사무총장 : 당헌당규상 공관위 결정은 최고위 의결 거쳐야 하는데 의결 안되서 공관위에 돌아가고 재의결 하게 되면 그걸로 확정된다.

▲ 나도 몰랐는데 답변이 됐다. 그러나 지금 심정으로는 그렇게 재의결 하고 그런 일은 없길 바란다.

-지난해 8월 당 연찬회에서 말씀 하셨던 것 중 중진 의원들에게는 죽기 딱 좋은 계절이라 했고 초선에게는 쓴 소리 한마디 없다고 진단했다. 지금 시기가 지났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아직 그 말씀 유효하신지?

▲저도 그때 너무 심한 말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남한테 상처를 줬나 해서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그때 정말 제가 절박하고 절실한 심정에서 언급했다는 것은 제 얘기를 들었던 의원들도 이해했다. 그러고 난 후 여기 오면서 차속에서 들으니 한국당에서 12명이 불출마 선언을 한 아주 큰 결단 내려준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분들 결단이 결코 헛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한다. 또 공천 시작됐다고 해야 하나, 안됐다고 해야 하나. 애매한 시점인데 이미 그런 분들의 희생과 헌신의 계곡을 우리가 넘어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아마 그런 생각 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덧붙여서 이야기하겠다. 신입의 진입장벽이 참 어렵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특히 정치권은 신입 진입장벽이 어렵다. 아까 룰 몇 퍼센트 말씀하셨는데 완전한 국민 경선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완전한 국민경선을 하면 미국 오픈 프라이머리를 얘기하는데 그게 다 좋은 줄 아는데 좋은 것이 아니다. 미국 경우은 국회의원 재선율이 90%다. 완전 오픈프라이머리라 그럴지도 모른다. 제도가 나쁘다 틀리다가 아니라 외국 제도를 우리가 무조건 받아들여서도 안 되고 한국형 오픈프라이머리, 완전국민경선제를 한국당이 실현해 그야말로 정치 신인이 진입장벽 때문에 턱을 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겠다. 나는 경선해서 이겼다고 해서 물갈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시간도 없고 인재도 많지 않지만, 그런 시도도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새로운 모습, 혁신의 목소리를 보일 수 있겠나.

-통합 담주까지 해야 한다고 하는데 새보수당이 공관위원장 선정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유승민, 지상욱을 직접 만나 설득할 의향이 있나?

▲통추위가 구성이 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제가 통합을 위해서라면 공천과도 관련이 되니 무슨 역할인들 하지 않겠냐마는 공식기구 역할은 침해하지 않겠다. 도와드리면 비공식적, 비공개적으로 해서 잘되는 방향에 조금이라도 소리 없이 힘을 보태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에 황 대표가 공관위원 선정에서 전권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조율했나? 간섭에서 자유로운 공관위원장 말했는데 황 대표와의 공천 부분에서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했나?

▲전권을 다주겠다고 황 대표가 말했다. 전권 없이 간섭 받으면서 어떻게 일을 하나. 이 막중한. 어떤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분들 얘기가 다 옳다. 이것저것 다 옳다. 그럼 일 못한다. 그래서 일단 믿어라. 나를 믿어라 하는 것. 너 믿지 말면 나 위촉도 하지 마라. 믿고 믿었으면 끝까지 가라는 것이다. 아마 이 심정은 황 대표도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큰일 꿈꾸는 분인데 변하지 않을 것이라서 나는 확신했기 때문에 이 걸 맡았다. 다만 서로가 다 인간이기 때문에 부족하고 또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사전 사후에라도 교감 통해서 해소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박완수 사무총장 있으니까 중간역할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신인들 진입장벽 너무 높다는 말씀, 완전 국민경선제 말씀했는데 두개가 상충되게 들린다. 국민경선제는 현역에 유리하니까. 새보수당이 요구하는 사안이니 그분들 지역구 한해서인지 한국당 전체인지?

▲완전국민경선제를 새보수당이 요구했단 것은 처음 들었다. 아까 말했듯 완전국민경선제라는 것이 오픈 프라이머리라고 하면 미국에서도 계속 2년마다 한번 선거하는 하원 의원은 재당선된다. 그러니 이게 다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 지금 선거는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우리 인력은 부족하다.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것을 만들어내느냐가 과제다. 제가 기술적인 영역은 부족해서 일단 고민을 여러분께 피력한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그렇게 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이유는 진입장벽 때문이다. 완전 국민경선제다, 뭐다 하면 신인은 못 들어간다. 당원이 50%면 시민은 어떻게 돼나.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청년과 여성들이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국당에 몰려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고 어떻게 그대로 우리가 선거 나가겠나.

-청년과 여성을 강조하셨고 총선기획단도 2030 가산점, 여성 우대를 하고 있다. 위원장 복안이 있으면 말씀해달라. 또 하나는 한국당 구닥다리 의원을 없애겠다고 했는데 위원장의 기준은?

▲총선기획단에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전혀 받아본 바 없다. 좀 보겠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용어들이 너무 남용되고 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단어, 제가 부족하고 지켜나가야겠다는 단어 중 하나가 공정성이다. 이게 너무 유린되고 있는 상황에 분노한다. 뻔뻔스레 언어 조작할 수 있겠나. 그런 측면에서 정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제 능력이 부족하다. 또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능력도 정부나 여당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다. 우리가 가진 것은 진정성이다. 국민에 다가가고 또 우리가 입맛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와 후보들, 신인들이 이런 정당이라면 한번 결과 봐야겠다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이렇게 해놨으니 들어오라고? 아무도 안 온다. 그분들이 느끼는 것들, 당사자들이 이 당에 대한 관심 애정 가지도록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인 컷오프 기준 관련해 지지율 비교나 계량화 방안이 나오는데 어떤 부분들을 검토 중인가?

▲저는 초재선 의원들을 거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핸디캡일수도 있고 장점일수도 있다. 또 3선 이상 의원들은 제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것이 또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다. 모든 것은 사사로운 감정은 완전히 배제하겠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시아. 저스티스가 거기서 나왔는데 서양의 정의의 여신은 한손에 칼 들고 있고 눈은 가리고 있다. 왜 눈은 가리느냐. 눈에 밟히는 사람은 못 치게 돼 있다. 친인척부터 주변부터 지인부터 정의의 칼을 휘둘러라 하는데 이 정권은 거꾸로 한다. 반대되는 입장에서 정말 내가 잘 아는 사람 아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칼날이 갈 수도 있겠다. 고민하고 번민하고 해서 이 직을 수락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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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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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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