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관서 카지노행 버스 항시 대기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의 북동쪽 끝 접경지역에 있는 카지노가 중국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북한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RFA에 "조-중 국경을 넘어 버스로 40km만 달리면 라선특구 비파도 해안가에 중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선봉카지노가 있다"며 "선봉카지노에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 소식통은 "이곳은 국경에서 아주 가깝고 카지노 측에서 고급 음식과 호텔방을 제공해 손님을 유인하는 바람에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 쪽 국경의 세관 앞에는 선봉 카지노까지 중국인 손님을 실어 나를 버스들이 항시적으로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선봉 카지노는 1인당 4000달러 이상의 도박 자금이 있는 게 확인돼야 숙식을 제공하고 카지노 이용 자격을 준다"며 "기본 (도박) 자금이 있는 중국인에 한해 5성급 호텔로서의 숙박과 식사가 무료 제공되는데다 중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놀 수 있고 북한에서 손님의 안전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척결운동이 시작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중국인 카지노 손님들이 요즘 다시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도 "아마도 북한의 외화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자국인들의 원정도박을 눈감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선봉카지노를 찾아 원정도박을 즐기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돈 많은 사업가들이지만 그 중에는 뇌물로 큰돈을 모은 고위 공무원 가족들도 섞여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