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홍승훈의 리턴즈] 26억 버리고 얻은 '정치신인' 타이틀

기사입력 : 2020년01월15일 15:50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6:12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기업 최고경영자(CEO)입니다. 기업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도 실현해보고자 합니다."

여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건너간 이용우 정치신인의 입당식 출사표입니다.

 

그를 가깝게 만난 건 어떤 작은 모임입니다. 4년여전, 그러니까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기 앞서 한국카카오 공동대표를 맡고 있을 때입니다. 예사롭지 않은 외모에 보통의 CEO들과는 달리 '자유로운 영혼'의 느낌이 물씬 풍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민감한 사안을 슬쩍 물었더니 '어라?' 돌아 오는 답이 기대 이상 직설적이었습니다. 주변 눈치도 잘 안보고, 만만치 않은 내공이 느껴졌지요.

그뒤로 두어번 마주했는데 '금융' 또는 '혁신'에 대해 주로 얘기했습니다. 생각이 참신하고, 말보다 행동이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권위의식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고.

SNS에서도 남의 눈치를 안보는듯 했습니다. 기업 CEO였지만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는데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튀는 행동에 되레 기자인 제가 걱정할 정도였지요. 그렇지만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자본이 몰려있는 '동여의도'의 주력 가운데 한 곳인 한투에서 입지가 탄탄했습니다.  무엇보다 1년 정도 지나면(2021년 3월부터) 스톡옵션(52만주) 행사도 가능해 수십억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상장까지 되면 100억원대까지 늘어날 수도 있지요. 자본시장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가 돌연 카카오뱅크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7번째 인재로 영입된 직후죠. 정치권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크게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금융권 출신의 국회 입성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현직 금융 CEO가 자리를 털고 서쪽 국회를 노크하는 건 사실상 처음이지 싶습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어준다는 관료 출신도, 정치성향이 강한 노조 출신도 아닙니다.

1~2년뒤 수십억원 보상을 버리고 선택한 결정. 도대체 뭘까요. 여러분도 궁금하지요. 이 대표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두면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지 고민해왔죠. 그런 와중에 제안이 왔고, 의미있는 일이겠다 판단했어요. 금융은 규제산업입니다. 규제에 대한 아이디어에 현장에 있는 사람도 필요하겠다 생각했어요. 법, 제도, 법규 제대로 만들어가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금융회사, 특히 은행은 폐쇄적인 편입니다. 국민의 자산을 관리해야 하고,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는 '혁신의 아이콘'입니다. 혁신과 도전 하나로 출범 2년만에 누구도 예상 못한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사건'을 만들어냈습니다. △공인인증 없는 모바일뱅킹 △챗봇 도입 △모임통장 △중금리대출 △카카오저금통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기존 은행과의 뚜렷한 차별화가 승부수였습니다. 예대마진이 이익의 대부분인, 그래서 혁신과는 거리가 멀었던 은행업에 대한 인식도 단숨에 바꿨습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20~40대 젊은층이 대부분입니다.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죠. 출범 2년도 안돼 흑자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기대 이상이지요. 올해 하반기 상장도 추진중입니다. CEO 이용우의 성취입니다. 혁신으로 젊은 카뱅을 멋지게 성공시킨 것이지요.

이런 스토리를 갖고 있기에 금융권에선 그의 정치 도전에 기대가 큽니다.  그를 잘 아는 이들은 "웬만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결단, 역시 대인배"라거나 "수십억원을 포기하는 대단한 용기" "카뱅의 길이 맞다는 걸 몸으로 증명한 사람"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다만 우려도 들립니다. 합리적이지만 워낙 순수하고 솔직한 스타일이어서 혹여라도 현실 정치판에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말을 돌리지 않는 담백한 스타일,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솔직함이 정치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닐까 살짝 걱정됩니다. 그렇지만 과거 동원증권 시절 한투 인수협상을 1년 반동안 주도면밀하게 이끌면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해 낸 점, 맨땅에서 새 회사(카뱅)를 만들어 안착시킨 것을 생각하면 기우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상대방 니즈와 나의 필요를 절충하고 합의해서 딜을 성사시키는 게 비즈니스와 정치의 공통점이라고 본다면 정치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지난 4년간 국회에서 금융과 경제분야에서 활약해온 최운열 의원도 '이용우의 도전'에  기대감을 내비칩니다. "(스톡옵션 포기) 대단한 용기입니다. 결단을 높이 사고 싶네요. 정치만 해온 분들은 구체적인 실물경제, 특히 금융에 대해 잘 모릅니다. 금융 전문가로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다음 커리어에 신경써선 안됩니다. 다음은 운명에 맡기고 소신껏 한다면 정말 할 일이 많으실 겁니다. 좌고우면 말고 4년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 생각하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금융 전문가로 최고의 전략가이자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금융 CEO 이용우. 손흥민 선수 덕에 유럽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것처럼 이용우의 도전으로 올 4월 면모가 드러날 '21대 국회'에 대한 금융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하면 과언일까요.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명역 일대 지반 안전한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수도권 핵심 교통 허브인 광명역 일대에서 지하 개발과 관련한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13시간 만에 구조되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광명시 소하동 소재 KTX광명역이 13일 오후 2시쯤 많은 비로 신안산선 공사장 흙탕물이 역사에 유입돼 침수됐다. [사진=뉴스핌 DB] 신안산선 공사장 지반침하 징조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있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신안산선 공사 구간에서 대량의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광명역 지하 구간 일부가 침수된 바 있다. 상당량의 토사와 빗물 유입으로 광명역 내 승강장 내 배수로가 막히면서 일부 구간 운영이 지연되고, 수일간 정비 작업이 이어졌다. 이처럼 동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는 공사장 주변 배수 시스템의 구조적 미비와 비상 방재 체계에 대한 안전점검이 부재했기 때문에 이번 붕괴사고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10여 년 전인 2013년 12월에는 같은 광명역 인근 코스트코와 광명역 사이의 신축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도 유사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지름 50m, 깊이 28m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3년 12월 광명역 인근 신축 공사장 대형 싱크홀. [사진=TV조선 켑쳐] A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B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주로 개발을 위한 공사 때문에 발생하는 인위적인 현상"이라며 "공사를 하면서 땅속에 있던 지하수들이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고 모두 공통적으로 지하 대형 구조물의 중첩 시공, 연약한 지반, 민간 주도의 공사 진행, 사전 위험 관리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안산선 공사는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되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중심의 공정 관리 체계에 대한 공공 감시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C대학교 토목공학과 D교수는 "광명역 일대는 GTX-B, 신안산선, KTX, 수도권 전철 등 수많은 고심도 교통망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하 안전 통합관제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시공이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관리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광명시와 경기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특별 안전관리지구 지정과 더불어 다중 공공사업이 중첩되는 지역에 대한 통합 공정 및 안전 감리 제도 마련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문가들은 "지하 안전은 일회성 대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공공 감리 강화, 사전 토질 정밀조사 의무화,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명확화 등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들이 단지 하나의 '공사장 사고'나 '기상이변'으로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된 붕괴와 침수의 경고를 중대재해로 인식하고 지하도시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 수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 2025-04-12 19:08
사진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보수의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달라"라며 "우리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뉴스핌DB]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난 몇 달간 나라 안팎의 사정에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습니까.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책임, 당정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국민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민심을 오독한 책임은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입니다.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합니다.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국가 공동체여야 합니다.국민이 맡긴 권력을 정권 재창출의 수단으로만 쓸 일이 아니라,국민 통합과 공동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입니다.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무렵부터 저는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얹은 마음으로몇 날 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습니다.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결국 '국가 번영'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수의 소명을 품고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하지만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습니다.국민이 진심으로"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합니다.비록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립니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랍니다.살가죽을 벗기는 수준의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습니다. 사안마다 표 득실을 따져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갈등을 조장하고 증폭하며 한쪽을 배제하는 비정상 정치의 시대를 넘어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그리고 보수정당이 그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기승전 '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이러한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보수의 일원답게 중심을 지키고 계속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서울시장으로서 늘 그래왔듯이 수도 서울을 반석과 같이 지키며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시민의 일상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약자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그것이 서울시장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 2025-04-12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