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우리가 만든 캐릭터들이 한류 열풍을 견인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약 48억1000만 달러(약 5조6280억원)로, 수출액 증가율은 캐릭터 부문이 28.0%로 가장 높다. 수출 규모로 보면 캐릭터는 3억8117만달러(약 4460억원, 7.9%)로 33억3033만 달러(약 3조8970억원, 69.2%)의 게임에 밀렸지만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효자 종목으로 우뚝 설 지 기대를 모은다.
캐릭터는 문화와 인종에 영향을 덜 받고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점쳐진다. 이모티콘 등 대중과 친화적이면서도 접근성이 좋아 국적과 관련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사진 = 카카오게임즈] 2019.12.16 giveit90@newspim.com |
김정경 콘텐츠진흥원 캐릭터라이선싱 사업팀 팀장은 국내 캐릭터 수출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캐릭터의 퀄리티가 좋아졌다.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와 같이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변신완구인 또봇, 터닝매카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출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영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캐릭터 수출 성장세에 대해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한국 캐릭터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관건이었다"며 "이모티콘으로 시장이 확산됐고 여러 기업이 참여하면서 상품 보급화가 이뤄졌다. 그러면서 고연령·키덜트 시장을 확보하고, 다른 기업 브랜드가 콜라보로 참여하면서 시장이 확장됐다.이렇게 연계하면서 해외 수출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 프렌즈의 경우 국내 만큼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도 조금씩 반응을 얻고 있다. 손소연 카카오프렌즈 홍보과장은 "얼마나 매출을 올렸는 지 구체적으로 상정하기는 힘들다. 리테일 비즈니스, 자체 상품을 만드는 것과 라이선스를 주는 사업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선스의 경우 내부적으로 해외 매출이 아직 높진 않다. 국내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메신저를 통해 이모티콘으로 캐릭터를 만나기 때문에 친숙하지만 외국인들은 카카오메신저를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캐릭터를 보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9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규모 인포그래픽. [자료= 콘진원] 2020.01.08 89hklee@newspim.com |
카카오프렌즈를 접한 외국인 반응에 대해 손 과장은 "최근 열린 CES2020에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IOT 제품에 대한 반응도 좋지만 캐릭터와 함께하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 동시에 캐릭터 홍보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에서 지난해 11~1월 초까지 크리스마스마켓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주말에 2000명 정도 방문했고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나온 쿠키라이언 진저브레드맨이 품절됐다. 일본에서는 트와이스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이 있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트와이스의 영향이 있겠지만 카카오프렌즈와 트와이스 에디션을 보러온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덕분에 캐릭터의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김정경 콘진원 팀장에 따르면 해외 캐릭터 시장 규모(라이선싱 포함)는 2017년 기준 2700억 달러(약 315조6300억원)다. 캐릭터와 관련한 패션, 스포츠, 샐러브리티, 음원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포함된다. 국내에서 바라보는 단순한 캐릭터산업과 차이가 있다.
김 팀장은 "해외 캐릭터 시장에서 한국 위치는 15위 정도다. 뽀로로가 2004~2005년, 로보카폴리가 2007~2008년 해외시장에 나섰고 인지도를 쌓아가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연령대가 확연히 높아졌고, 케이팝 인지도로 캐릭터 시장 성장 플랫폼이 다져졌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KGC 인삼공사 정관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20년 설, 20살의 마음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29일까지 진행하는 정관장 설날 행사에서는 '다보록' 24종을 비롯해, 홍삼톤, 홍삼달임액 등 인기 제품 구매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0.01.06 leehs@newspim.com |
캐릭터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도 캐릭터 상품화와 플랫폼 강화와 연결된다. 김영재 교수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유통 플랫폼과 상품이 같이 들어가야 한다. 카카오나 라인은 그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에서 캐릭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이 강화돼야 한다. 소비자에게 캐릭터의 매력과 가치를 알릴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상품 유통망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다행히 우리나라 성인시장이 개척되니까 여러 파트너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런 측면에서는 캐릭터 시장 성장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매출액을 125조5000억원(2019년)에서 153조8000억원, 수출액은 103억6000만달러(약 12조1110억원)에서 134억2000만 달러(15조688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과 관련한 지원은 콘진원이 이어갈 예정이다. 김 팀장은 "콘텐츠 제작, 상품 개발에 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1년에 100억원 정도 예산이 콘텐츠 아이티라이선싱 활성화 지원으로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페어와 해외마켓 참가 지원, 신규캐릭터 개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애니메이션과 웹툰, MCN,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의 장르를 확장해 라인선싱 확대를 목표로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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