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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이 뭐길래, 중국 비즈니스 이들 없이 '대박' 힘들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09일 10:57

최종수정 : 2020년01월09일 10:57

유통 환경 왕훙 중심으로 급변, 증시 미디어도 영향
왕훙 영향력 확대에 중국 MCN 산업 급팽창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증시, 소비·유통 시장, 미디어 등 중국 경제 산업 각 분야에서 '왕훙(網紅)'의 존재감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연초 A주에서는 왕훙 테마주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유통가에선 '완판 기록'을 내는 유명 왕훙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인 미디어로서 지명도와 영향력이 높아진 왕훙 탓에 위협을 느낀 전통 미디어 업계도 왕훙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 구상에 분주하다. 중국 경제 사회 전반이 '왕훙' 물결에 뒤덮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왕훙이란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인기인을 뜻하는 용어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쓰이는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중국 수출과 중국 소비자가 중요한 국내 면세점, 제조업체가 중국 왕훙을 초청해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왕훙'의 '입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 투자를 하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과 기업도 중국의 왕훙 문화와 왕훙 경제를 이해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 인터넷에서 인기가 있는 있는 1인 미디어 역할을 하던 왕훙이 소비 시장과 경제 전반을 뒤흔드는 막강한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 비즈니스에 '왕훙'이 빠질 수 없다 

왕훙 경제와 왕훙 '파워'를 언급할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대표적 인물은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리자치(李佳琪)와 리쯔치(李子柒)이다. 색조 화장품 판매로 유명한 리자치 팀은 2019년 한 해 2억위안(약 337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국 시골 생활을 서정적으로 보여주며 인기를 끈 리쯔치도 1억6000만위안의 수입을 기록했다. 2018년 상장사 순이익 지표를 참고하면, 이 두 왕훙의 수익이 2123개 A주 상장사 수익을 넘어섰다. 이는 A주 상장사 가운데 60% 이상의 수익능력이 '슈퍼 왕훙' 1인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립스틱 오빠' 리자치의 영향력은 화장품을 넘어 무한 확장 중이다. 중국 가공육 생산업체 진쯔훠투이(金字火腿)는 5일 자사 제품 '마라 쏘시지'를 리자치 생방송을 통해 광고했다. 리자치가 '마라 쏘시지'의 홍보에 나선 지 5분 만에 10만 팩의 제품이 판매됐고, 순식간에 300만 위안의 매출을 돌파했다. 리자치의 '마라 쏘시지' 광고의 조회수가 1677만회에 달했다. 

5분 동안의 광고가 매출 신장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었다. 리자치의 광고가 이뤄진 다음날 증시에서 마라 쏘시지의 제조사인 진쯔훠투이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주가 상승세는 7일까지 이어졌다. 리쯔치의 광고가 있은 후 두 거래일 동안 주가가 12.77%가 올랐고, 시총도 7억위안이 증가했다. 

중국 컨설팅 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2018년 왕훙경제 규모가 2조위안을 돌파했다. 왕훙의 증가와 팔로워의 확대로 관련 산업과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증시 최강 '핫이슈' 왕훙 테마주

왕훙이 무서운 영향력을 떨치면서 증시에서는 왕훙 테마주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에서 왕훙경제지수(網紅經濟指數)가 6.15% 올랐다. 싱치류(星期六), 인리촨메이(引力傳媒), 망궈차오메이(芒果超媒), 난지뎬샹(南極電商) 등 왕훙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주식 정보 제공 업체 WIND에 따르면, 2019년 8월 이후 왕훙지수는 줄곧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36%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왕훙 테마주들은 줄곧 자금 순유입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왕훙 테마주 섹터에 유입된 자금이 9억5200만 위안(약 1605억원)에 달한다. 이중 24개 유명 왕훙 테마주는 자금 순유입 규모가 1000만 위안을 넘어섰고, 한 번 거래에 5000만 위안 이상의 매수가 이뤄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왕훙의 파급력이 유통가를 넘어 증시까지 확대되자 '왕훙 산업과 경제'를 연구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선전(深圳) 소재 왕훙서비스 컨설팅 관계자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너도 나도 왕훙 경제와 산업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고, 여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는 사람들의 전화와 방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왕훙 방송 플랫폼인 진르왕훙(今日網紅) 책임자 펑차오도 "최근 2주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탐방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이미 20여 명의 연구원이 회사를 찾았다. 이 업계에 몸담은 지 3년이 넘었는데,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이토록 뜨거운 것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광다(光大)증권 미디어인터넷 부문 수석애널리스트 쿵룽(孔蓉)은 "왕훙 산업의 고속 성장 속에서, 플랫폼 기업이 가장 큰 수익을 거둘 것이다. 광고 수입과 인터넷 방송 판매로 엄청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다음으로 왕훙을 배출하는 MCN 기업의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 왕훙이 뒤바꾼 유통 판도, 온라인 판매-> 인터넷 방송 판매

왕훙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왕훙을 배출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산업도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다. 인터넷 스타 기획사로도 불리는 MCN 회사들이 중국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장다이(張大奕) 등 유명 전자상거래 왕훙을 배출한 중국 MCN 기업 루한(如涵)은 201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중국에는 현재 약 6500개의 크고 작은 MCN 기업이 영업하고 있다.

왕훙의 영향력과 인기 상승, 이들을 배출하고 지워하는 MCN의 고속 성장 속에 전통 전자상거래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왕훙의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라인 상점을 인터넷 방송 판매 모델로 변경하고, 각자의 플랫폼에서 왕훙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의 콘텐츠사업부 대표인 쉬안더(玄德)는 "2019년 전자상거래 부문의 최대 변화는 입주 상점들이 인터넷 방송 판매 채널 개설에 나섰다는 것이다. 타오바오 산하 티몰의 점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생방송 채널을 열었다. 우리 플랫폼에서 연간 매출이 1억위안을 넘어선 판매상이 17개인데, 이중 12개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왕훙'발 '폭격' 맞은 전통 미디어도 변화 가속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가장 먼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이 전통 미디어와 언론 분야다. 중국에서 '왕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때부터 전통 미디어의 몰락을 예견하고, 언론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제기됐다. 

중국 모 대형 언론사 소속 기자는 뉴스핌 기자와 인터뷰에서 "중국 미디어 환경 변화가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왕훙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서, 전통 매체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회사에서 기자들의 1인 채널 운영을 장려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의무적·강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인 채널 운영을 게을리하면 월급이 깍이게 된다. 전통 미디어들이 생존하기 위해 왕훙 전략을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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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0.9%p↑, 27.8%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7.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9.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4%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0.9%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2.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1.4% '잘 못함' 76.8%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5%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2% '잘 못함' 83.0%, 50대는 '잘함' 23.6%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1.8% '잘 못함' 6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8.4% '잘 못함' 4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9%,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6.0% '잘 못함' 72.8%, 대전·충청·세종 '잘함' 29.8% '잘 못함' 63.6%, 강원·제주 '잘함' 15.4% '잘 못함' 82.1%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8.6% '잘 못함' 68.7%, 대구·경북은 '잘함' 47.8% '잘 못함' 49.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22.9% '잘 못함' 75.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3.5% '잘 못함' 74.9%, 여성은 '잘함' 32.1% '잘 못함' 64.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적쇄신 약속과 APEC·G20 정상외교 활약,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때문에 보수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30% 회복 여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인사들의 기용 여부와 김건희 여사 특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야권은 김건희 여사 특검·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 등 정치적 반격을 노리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여준 게 보수층 결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조금 더 오를 수도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무죄 판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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