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하루 만에 44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다며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오히려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수산물 시장 (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 보건 당국은 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폐렴 진단 환자가 44명이고 이 중 11명이 중증이라고 발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27명이던 환자가 17명이나 늘었고 중태 환자도 7명에서 4명 늘었다. 보건 당국이 환자와 접촉한 121명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혀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환자들은 모두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 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발열과 호흡 곤란, 폐 질환 등 폐렴 증상을 보였다.
또한 SCMP에 따르면 최근 우한을 방문한 홍콩 거주인 3명이 고열과 상기도감염 증상 등을 보여 사스처럼 전염병이 중화권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들 3명은 격리 병동에서 치료받은 후 2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나머지 1명도 회복 중이다. 이들은 화난 수산물 시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의 공포가 아직 생생한 홍콩에서는 당국이 공항에 적외선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 우한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한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대만 또한 우한을 왕래하는 항공기 승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지난 2002년 말부터 2003년 중반까지 중화권을 휩쓴 사스로 인해 중국에서만 5300명 이상이 감염됐고 349명이 사망했으며, 홍콩에서는 1750명이 감염돼 이 중 299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사스 공포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며 명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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