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년 수령의 철쭉 종자, 아라홍련, 해인사 전나무 종자 등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2019 시드볼트 종자 10선'을 선정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2019 시드볼트 종자 10선'으로 선정한, 우리나라 최고령 550년 '철쭉종자(왼쪽)'과 서아시아에서 온 흰꽃나무 '백당나무(Viburnum opulus L.)' 종자의 아미지.[사진=백두대간수목원] |
시드볼트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보유한 세계 유일 야생식물종자 저장시설로 연중 항온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 상태로 유지되며 이곳에서는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보존하며, 총 200만 점 이상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올해 선정된 '시드볼트 종자 10선'은 우리나라 최고령 550년 철쭉종자, 700년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 지난번 태풍에 쓰러진 해인사 천연기념물 전나무 종자,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고산식물인 구상나무 종자 등이다.
또 일본 특산식물인줄 알았더니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는 '갯황기'와 완도,제주도, 변산반도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특산식물 '완도호랑가시나무', 울릉도에서 볼 수 있는 한국 희귀·특산식물 '울릉국화', '주목', 중앙아시아에서 온 희귀식물 '버들바늘꽃(Epilobium palustre L.)', 서아시아에서 온 흰꽃나무 '백당나무(Viburnum opulus L.)'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보유한 세계 유일 야생식물종자 저장시설인 '시드볼트'의 내부.[사진=백두대간수목원] |
현재 시드볼트에는 야생 종자수집과 국내·외 유관기관으로부터 기탁받은 종자 등 195과 3478종 5만5039점을 저장.관리하고 있다. 올 한해 110과 1028종 8500점을 추가로 저장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조지아(서아시아)로부터 종자를 기탁받아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종자 보존 및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쓰고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전쟁, 재난(재해), 핵폭발 등 예기치 못한 지구적 재난과 멸종에 대비한 국제적 종자저장시설"이라며 "태풍으로 쓰러진 천연기념물 전나무 종자의 영구저장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물들의 종자 저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