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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아베 "양국 상호 위협 아니다" 공조 다짐

기사입력 : 2019년12월24일 04:42

최종수정 : 2019년12월24일 04:42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베이징에서 회동을 갖고 상호 공조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이 서로 위협적인 존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또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존중 속에 공조에 힘써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홍콩의 경제적, 정치적 자유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쓴 소리를 냈다.

이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 양국이 다각도로 공조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구촌에 과거 100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며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중국과 일본이 전략적으로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이 경쟁을 지양하고,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으로 서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2년 사이 두 번째 베이징 방문에 오른 아베 총리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언급했다.

교도통신과 SCMP에 따르면 그는 "신장 위구르 자치 지구의 정치적 투명성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는 홍콩에 이어 뜨거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사안이다.

아베 총리는 아울러 시 주석에게 홍콩의 자유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른바 일국양제가 흔들리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내년 시 주석의 도쿄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은 홍콩과 신장, 더 나아가 대만까지 포함한 지정학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면전 역시 양국 관계에 재를 뿌렸다.

자유 무역과 경제 협력에 대한 부분도 빠지지 않았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이 아시아 주요국과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존속시키는 데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인도가 발을 빼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언급하며 RCEP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일본과 중국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IT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한편 신흥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동을 가졌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평화와 경제적 번영, 자유무역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는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 이후 냉각됐고, 북핵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세하면서 수 년간 껄끄러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 공조와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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