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로·금천구 이중언어특구 지정, 결사 반대' 청원에 답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상호문화이해를 위한 이중언어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남부교육지원청, 자치구와 공동으로 다문화 정책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13일 이중언어특구 지정 반대 시민 청원에 대해 "남부3구 이중언어특구는 추진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 학생 간의 어울림 통합교육, 상호문화이해를 바탕으로 한 이중언어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 게시판엔 10월 23일 '영등포·구로·금천구의 이중언어특구 지정,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만 1842명의 동의를 받았고 조 교육감은 직접 답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 게시판 일부 캡쳐. [사진=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
당시 청원인은 "석면으로 된 화장실 문이나 정수기도 예산 부족으로 교체·설치하지 못 하고 있다"며 "이러한 교육 여건에서 왜 남부 3구 아이들이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남부3구에 다문화 학생이 집중되는 경향"이라며 "이로 인해 남부3구 관내 학교와 지역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은 우리들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 한 새롭고 이질적이면서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문화학생에 대한 차별과 혐오 확산 등은 서울교육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더욱이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 간에 언어장벽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미달 등 학업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차별, 혐오 등 단위학교 현안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 학생과 다문화 학생의 동반 성장을 위해 남부교육지원청, 자치구와 함께 공동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출신 국적과 언어, 문화가 달라도 서울교육에서는 다문화학생, 일반학생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교육청과 자치구, 유관기관이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현안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향후 10~20년 뒤의 남부3구의 발전과 교육력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