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밀양 삼랑진에 위치한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강행하려고 하자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밀양 삼랑진 안태호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반대위원회는 12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철새서식지를 파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밀양 삼랑진 안태호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반대위원회가 12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12.12 news2349@newspim.com |
삼랑진양수발전소 하부댐인 안태호 주변에는 400여 세대 주민 8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이 큰 기러기가 서식할 정도로 자연환경과 수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주로 암환자들이 요양 및 치료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한수원은 마을 주변 안태호(13만평)에 총 7MW(수상4.3발전MW, 육상발전2.7M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위해 2018년 6월 밀양시에 발전시설 건설허가를 신청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허가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극렬한 반대 속에서도 논의를 거쳐 육상태양광은 친환경에너지로서 수용하고, 안태호에서 설치되는 수상태양광 설치는 반대하기로 했다.
밀양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육상태양광은 승인하고 수상태양광은 지난 1월 불허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난 4월 밀양시의 수상태양광 불허중지 가처분 행정소송을 창원지방법원에 제기해 오는 19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비대위는 "재판부와 지역사회에 호소한다. 안태호 주변에는 이미 10만㎡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런 대규모의 태양광시설이 들어오기까지 우리 주민들은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법정보호종의 서식지이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마을의 자연경관 안태호를 온전한 생태와 경관을 파괴하는 토목공사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수원의 수상태양광 불허중지 가처분 소송은 마을의 생활환경보전과 사회의 공익적 가치 존중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한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을 짓밟는 폭력이라 받아들여진다"면서 "부디 재판부에서 우리 주민들의 억울함과 간절함을 이해해 한수원이 주민들을 상대로 다시는 이처럼 폭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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