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 이전 불확실성에 오히려 주가 낙폭 커
"파국 가능성 낮아...짧은 조정 후 반등 가능성↑"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오는 15일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이 나올 경우 오히려 매수전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대중(對中) 관세가 현실화되더라도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중 관세 부과 전후 주가 반응을 보면 대부분의 하락은 관세 부과 이전 '불확실성'에서 나타났다"며 "반면 관세 부과 이후에는 약 1~2주 이내에 바닥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증권에 따르면 관세 부과시 통상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20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세가 파국의 시작이기보다는 상호 압박 수단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하락은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대중 관세가 부과된다면 투자자들은 관세 부과 발표 후 매수전략을 써야 할 것"이라며 "증시가 관세를 이미 반영해 하락했을 때는 관세 부과 직후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증시에 대해선 미중협상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나오지만 않는다면 펀더멘털을 추종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톱다운(Top-Down) 측면에서 2020년은 '투자사이클 상승+통화 완화정책'의 조합이 나타나는 시기"라며 "이런 조합이 나타나는 경우 주가 하락폭은 최대 -10%를 넘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컸음에도 비슷한 이유로 주가 하락이 제한적이었던 2013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무역협상이 완전히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