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 카카오뱅크, 지난달 유상증자로 규제비율 상회 예상
은행 지주회사는 13.62%…"은행별 손실흡수 능력 강화"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비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낮았던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도 유상증자 등의 조치로 규제비율을 넘어섰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4%,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로 각각 전분기 말보다 0.05%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BIS비율과 달리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는 지표를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은행 9월말 BIS기준 총자본비율 [자료=금감원] 2019.12.03 milpark@newspim.com |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6%로, 규제비율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비율은 총자본비율 10.5%, 단순기본자본비율은 3%다.
금감원은 특히 9월 말 총자본비율이 9.97%로 가장 낮은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1일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함으로써, 자본비율이 약 3~4%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케이뱅크도 총자본비율이 11.85%로 전분기 말보다 1.23%포인트 상승해 안정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은행 지주회사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은행 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62%, 단순기본자본비율은 5.76%로 규제비율을 모두 상회했다. 전분기 말보다 총자본비율은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주사별로 보면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지주는 10.95%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해 곧 은행 지주회사에서 제외된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은행, 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을 보유, 대내외 충격이 발생해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실적 악화 및 미중, 한일 무역갈등, 홍콩사태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별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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