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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먼저다] 삶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제시하는 미술

기사입력 : 2019년11월26일 17:15

최종수정 : 2019년11월27일 08:01

표미선 서울예술재단 이사장(전 한국화랑협회장)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도 경기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 경제가 불안해지면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가 예술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올 한해 국내 미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작가들이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거나 간혹 개인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선택한 소식을 접하게 되면 매우 안타깝고 허망한 마음이 든다.

팍팍한 사회에서 개인은 어떻게 삶을 위로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럴 때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령, 무수히 작은 광물 알갱이들로 이루어진 정혜련(1977~)의 작품은 작은 알갱이 하나 하나가 우리들 자신을 상징하고 있어서, 역사의 큰 흐름의 일부이자 사회 구성원인 각자의 삶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한다.

공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조형적인 구조가 품은 에너지를 보면서 무한한 생명력을 느끼고, 삶에 대한 희망을 전해 받는다.

작품을 감상하라는 말이 마치 일상과는 동떨어진 사치스러운 일로 여겨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술 작품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향유하는 것이다.

나아가 미술 작품은 어떤 언어나 상징보다도 현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거나, 잃어버린 것들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중국 현대 미술가 웨민쥔(岳敏君, 1962~)은 동서고금의 명화들을 패러디하면서 의도적으로 인물이 없이 배경만을 그렸는데 이는 격변의 시기를 거쳐온 중국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숙청되거나 처형되었으며, 심지어 존재했던 자취가 남김없이 지워져 버렸는지를 보여준다.

죽은 이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수많은 이들의 존재를 기억하게 하며, 우리 남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처럼 미술 작품은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며 작가 자신의 고뇌를 오롯이 담고 있는 총체이다.

알록달록 크기도 색깔도 모양도 제각기 다른 알약을 진열장에 넣어 만든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1965~)의 작품은 아픔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

문화 예술계가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모쪼록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을 위로 받고, 작가들의 창작 활동도 활성화되어 문화 예술계가 진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표미선 서울예술재단 이사장(전 한국화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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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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