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여성·아동

속보

더보기

[생명이 먼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살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대표(경영학박사).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기차 여행을 하다 붕어빵처럼 닮은 모녀를 만났다. 막 사춘기를 지났음직한 딸의 언행이 하도 조심스럽고 고와서 "따님을 잘 키우셨네요." 말을 건냈더니 아이 엄마가 흐뭇하게 웃으며 "그럼요, 제 생명의 은인 인데요." 했다. 그렇게 아이 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처녀 가장으로 살아 온 그녀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벌기 바쁘게 쓸 곳이 생겼고 두 세가지 일을 동시에 해도 빠듯한 생활을 벗어 날 수 없었다. 도피하듯 한 결혼도 위태위태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젊었을 땐 죽고 싶단 생각이 하루에도 열 댓번씩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힘들지 않게 죽을 수 있을지 궁리도 하고. 전철을 탈 때면 일부러 기둥 뒤에 서 있었어요. 뛰어들지 않으려구요. 아마 죽고 싶은 마음만큼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봐요."

자살충동을 이겨내고 싶었던 그녀는 어느 날 세상과의 고리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미련 없이 떠나지 못하도록, 스스로 세상과 매듭을 묶었다. 아이였다.

"딸이 생기고 단 한번도 죽음을 떠올리지 않았어요. 잘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 반, 딸을 슬프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 반 이었죠. 저 애가 제 목숨을 구했어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낮은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풀어 낸 그녀는 눈을 맞추며 "큰 슬픔이 보이네요. 기운 내세요." 하며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녀가 왜 쉽지 않은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알았다. 그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를 하늘로 보낸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힘겨운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종종 너무 그리워 곁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아마도 그녀는 나의 온 몸에서 배어 나온 깊은 상실감을 읽은 모양이었다.

두 시간 가량의 짧은 대화였지만 붕어빵 모녀는 자살에 대한 나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스스로 목숨을 빼앗는 이 행위를 자기 의지나 주변의 도움으로 멈출 수 있고 때론 극복하거나 치유할 수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성인의 15.6%가 평생 한 번 이상은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절망과 상실감에 맞닥뜨렸을 때다. 무심코 자살을 떠올려보는 건 극히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분명 염려스러운 일이다.

자살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가만히 내면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악화되고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비춰보인다. 고용불안, 실업, 빈곤의 대물림, 사회양극화, 불평등의 악순환 같은 개인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사회경제적 요인이 개인을 자살행위라는 트리거를 당기게 한다.

최근 자살을 관대하게 평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위기에 처해 고립된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시스템과 사회복지기관과 자살예방센터, 경찰, 119 등과의 협력을 활성화하는 지역사회 자원 네트워크 구축이 우선되어야 겠지만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개개인의 성찰과 생명을 존중하고 자살을 예방하려는 실천 행동 또한 중요하다.

자살하고 싶은 사람들은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이 뒤섞여 있다. 2012년 한국심리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자살자의 61퍼센트가 괴롭다, 죽고 싶다 같은 자살의도를 주변인에게 문자메시지나 일기, SNS 를 통해 알린다고 한다.

평소 아끼는 물건을 나눠주거나 일상 패턴이 달라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말이 없어지고 불면이나 식욕감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의학자 에드윈 슈나이드먼 박사에 의하면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의 80%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절망감을 표현하고 반응해 주기를 바라며 구출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런 일련의 경고는 관심을 두고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 볼 때 발견할 수 있다.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우리는 누군가의 신호를 받으면 진심으로 묻고 듣고 도와야 할 의무를 갖는다. 농담처럼 무시하거나 자살은 큰 죄라는 원론적인 말은 절대 삼가야 한다. 자기 고통에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자살의도자는 버틸 용기를 얻는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 국가들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행복지수는 150개국 중 56위 언저리이고 삶의 질 지수는 36개국 중 27위 이다. 1인당 GDP는 늘고 있지만 여유 없이 성장가도를 달려 온 탓에 상대적 박탈감과 정신적 빈곤함이라는 후유증이 심각하다.

현실을 바꾸는 건 더디가는 시스템이 아닌 온정의 공동체이다.

사람은 정녕 무엇으로 사는가? 그 어느 때보다 살핌이 절실하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경영학박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