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생명이 먼저다]창백한 표정으로 살인하지 말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강승룡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홍보실장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두 살배기 아들이 공기청정기를 안고 넘어져 아랫니가 부러졌다. 잇몸까지 다쳐 피가 많이 났다. 아파서인지 놀라서인지 자지러질 듯 오래 울었고, 나는 간신히 잠든 녀석의 머리맡에서 흐느끼며 새벽을 밝혔다. 외롭게 버려진 아이의 심연으로 건너갈 수 없는 근원적 한계 앞에서, 모든 가치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겨우 이가 부러진 건데 그랬다. 사랑하기 때문일까, 이렇게 힘들 지 당하기 전엔 몰랐다. 고등학생 시절 이를 세 개나 부러뜨리고 친구 등에 업혀 현관에 들어설 때 늙은 엄마도 무너지듯 주저앉아 오래 우셨다. 피가 펄펄 끓는데 그깟 이 좀 부러진 걸 갖고 유난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수많은 담론이 흘러넘친다. 다양한 정의를 부르짖는 촛불과 깃발이 민주주의의 성취를 자랑하듯 도시의 하늘을 메웠다. 전면적인 실현 여부와는 별개로 자유와 평등이 보편적 가치로 확인된 지 오래다. 한류 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고궁을 걷는 외국 관광객들은 어색한 한복차림으로 밝게 웃는다. 그리고 곳곳의 골방에서는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이 혼자 목숨을 버린다.

강승룡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홍보실장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이 자살을 사회적 현상이라고 지적한 건 19세기 말이다. 지금은 21세기다. 많은 연구가 있었고 실험도 진행됐다.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자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였다. 크고 작은 효과가 있었지만, 세상이 해법을 알고 있어도 사람은 줄지어 죽어간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의지가 부족한 탓이거나, 관심이 적은 결과다. 우주를 탐사하는 시대에 달리 무슨 설명이 가능할까. 뒤르켐은 사회 통합의 정도에 따라 이타적이거나 이기적인 자살이 나뉘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질적인 사회 구성 원리 간 균형의 문제로 이해되지만, 보다 엄밀하게 혹은 상식적으로는 사회 통합의 원동력으로서 공동체의 관심과 배려의 실종에 대한 질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단호하게 말하자. 아무도 죽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돈이 많건 적건, 배움과 지위가 높든 낮든 마찬가지다. 살인을 방치하는 것도 살인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극단적이고 왜곡된 명분을 받아들이면 된다. 살림이 어려워서, 몸이 아프거나 마음을 다쳐서, 이런저런 궁지에 몰려 사람들이 죽어가는 공동체는 지옥과 멀지 않다. 온갖 악성 댓글로 망가뜨린 누군가의 죽음에 또 다시 쏟아진 조롱의 패악은 부정할 수 없는 시대의 악취이며, 우리 모두의 치욕이다. 멀찍이 떨어져서 연민 따위를 느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살을 부르는 시스템의 한계를 규탄하고, 절박하게 다가가 서로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자살하는 사람의 책임 따위는 나중에 물어도 괜찮다. 죽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면 일단 그런 질문은 접어두자.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식을 떠올리면 쉽다. 땅에서 솟은 사람은 없을 테니 부모를 생각해도 좋다. 누구든 방음 처리된 유리상자에 갇힌 사랑하는 사람을 그려보면 된다. 그리고 그들이 자살하는 장면을 밖에서 지켜본다고 상상해보자. 안에서는 이쪽을 볼 수 없다. 통곡이든 절규든 그들에게 닿을 방법은 없다. 목을 매거나 시퍼런 칼로 팔을 그을지도 모른다. 독약을 마시고 연탄가스를 피울 수도 있다. 피와 눈물이 범벅된 채 빠르거나 천천히 혼자서 죽어간다. 다시 한 번, 우리는 그들에게 건너갈 수 없다. 너무나 잔인한 상상일까. 실제로 지금 어딘가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가고 있는데도, 겨우 생각만으로도 끔찍한가. 고상한 표정과 아름다운 언어를 접고, 절벽에 매달린 것처럼 다급하게 서로의 손을 붙들자. 창백한 무관심으로 모른 척 살인하지 말라.

강승룡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홍보실장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