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저조·추운 날씨에 40여명 학생들만 집회 참여
집행부 "학교는 추한 거짓말 하지말고 입학취소 처분 내려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고려대학교에서 두 달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 씨의 부정입학 의혹 규탄 집회가 열렸지만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22일 오후 7시 '1122 조O 부정입학 취소집회'가 예정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는 20여명의 학생들만이 자리를 잡고 집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서울캠퍼스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조모 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2 leehs@newspim.com |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에 집회를 주최한 집행부는 집회 시작 시간을 약 15분 후로 연기했다.
검찰이 지난 11일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입시비리와 관련한 혐의를 포함해 추가 기소하면서 학생들의 반발 움직임도 재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지난달 사퇴했고, 조씨에 대한 부정입학 의혹 역시 세 달간 이어지며 학생들의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모습이다. 11월 말의 쌀쌀한 날씨도 이날 학생들의 참여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채 귀가하던 학생 A(23)씨는 "집회 개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우선 학교 측의 대응을 지켜본 뒤 그에 따른 목소리를 내도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후 7시 15분쯤 시작된 집회는 총 40여명의 학생들만이 참여한 채 진행됐다. 고려대에서 열린 조 전 장관 관련 집회 참여 인원 중 가장 적은 것이다.
집행부는 성명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서 모교의 추한 거짓말과 입장번복 작태에 우리는 염증과 절망을 느낀다"며 "학교 측 주장과 다르게 검찰 공소사실에는 조씨가 허위 논문, 인턴활동 등을 생기부에 기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입학생에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수동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고려대,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파괴하도고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조씨에게 분노한다"며 "학교는 무책임한 아집을 버리고 불의와 불공정에 바르고 정의롭게 대응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씨가 허위서류로 인해 합격이 된 점을 인정하고, 조씨의 입학 취소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학교 측에 주장했다. 조씨 입학 과정에서 저지른 학교의 실책과 미숙한 대응에 대해서도 교우들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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