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동네를 주름잡으며 홀로 마음 편히 살던 말순(나문희) 앞에 열두 살 공주(김수안)가 나타난다. 갓난 동생 진주까지 업고 나타난 공주는 다짜고짜 자신이 말순의 손녀라고 말한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말순과 공주의 동거가 시작된다.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만, 언젠가부터 든든한 내 편이 돼주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돼간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019.11.15 jjy333jjy@newspim.com |
영화 '감쪽같은 그녀'는 볼거리가 풍성하거나 놀라운 비밀 혹은 극적인 반전이 숨겨진 영화는 아니다. 멀게는 '집으로'(2002), 가깝게는 '계춘할망'(2016)이 그러했듯 세대도 취향도 다른 할머니와 손주가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소한 일상으로 엮어 풀어냈다. 손주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애틋한 마음은 언제봐도 아릿하고 할머니의 오랜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손녀의 천진난만함은 언제봐도 따뜻한 법. 이 영화도 그렇다.
물론 작위적인 상황도 종종 눈에 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 위에 눈물과 감동을 만들기 위한 장치들을 숱하게 깔아뒀다. 그럼에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건 배우들의 열연 덕이 크다. 할머니 말순으로 분한 나문희와 손녀 공주 역을 맡은 김수안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어떤 설정과 상황에도 설득력을 더한다.
조연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공주의 담임인 박선생 역의 천우희와 박선생을 짝사랑하는 사회복지사 동광 역의 고규필은 메인 캐릭터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공주의 반 친구들과 동네 주민들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오는 12월 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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