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작부터 개봉까지 10년이 걸렸다. 영화 '카센타'가 드디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카센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하윤재 감독과 배우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카센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19.11.13 jjy333jjy@newspim.com |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는 재구, 순영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으면서 벌어지는 생계범죄 블랙코미디다.
하 감독은 "10년 전 지방에 여행 갔다가 타이어가 찢어져서 한 허름한 카센타에 들어간 적이 있다. 주인아저씨가 50대 후반의 무섭게 생긴 아저씨였다. 그때 평상에서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러고 서울로 돌아와서 2~3주 만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겪은 일에서 모티브를 얻고 영화가 만들어졌듯이 특정한 상황, 인물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면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를 생각하면서 보면 인물에 집중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재구 역의 박용우는 "연기할 때는 자유롭게 했다. 촬영 전에 감독님과 수다를 많이 떨었는데 그때 콘셉트를 많이 잡았다. 또 현장에서 발견하는 것들도 있었다. 그게 소도구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리액션이나 저의 컨디션일 수도 있다. 그런 걸 최대한 느끼면서 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순영으로 분한 조은지는 "순영에 대한 세심한 부분은 감독님이 많이 잡아줬다. 감독님이 캐릭터를 저한테 많이 녹아내릴 수 있게, 조은지 식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카센타' 스틸 [사진=㈜트리플픽쳐스] 2019.11.13 jjy333jjy@newspim.com |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조은지는 "'달콤살벌한 연인'(2006) 때 선배를 처음 뵀다. 그때는 너무 하늘 같은 선배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어떨지 궁금했는데 의지가 많이 됐다. 현장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촬영해서 더 부부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용우는 "처음에 감독님이 순영 역에 조은지가 어떠냐고 물었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본능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그랬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역시나'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자주 같이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박용우는 "저는 보통 기존에 보지 못한 영화를 보거나 감동을 느낄 때 그 영화의 팬이 된다. 제가 출연했지만, '카센타'에서 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느꼈고 팬이 됐다. 관객들도 이 두 가지에 공감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카센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