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작부터 개봉까지 10년이 걸렸다. 영화 '카센타'가 드디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카센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하윤재 감독과 배우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는 재구, 순영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으면서 벌어지는 생계범죄 블랙코미디다.
하 감독은 "10년 전 지방에 여행 갔다가 타이어가 찢어져서 한 허름한 카센타에 들어간 적이 있다. 주인아저씨가 50대 후반의 무섭게 생긴 아저씨였다. 그때 평상에서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러고 서울로 돌아와서 2~3주 만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겪은 일에서 모티브를 얻고 영화가 만들어졌듯이 특정한 상황, 인물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면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를 생각하면서 보면 인물에 집중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재구 역의 박용우는 "연기할 때는 자유롭게 했다. 촬영 전에 감독님과 수다를 많이 떨었는데 그때 콘셉트를 많이 잡았다. 또 현장에서 발견하는 것들도 있었다. 그게 소도구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리액션이나 저의 컨디션일 수도 있다. 그런 걸 최대한 느끼면서 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순영으로 분한 조은지는 "순영에 대한 세심한 부분은 감독님이 많이 잡아줬다. 감독님이 캐릭터를 저한테 많이 녹아내릴 수 있게, 조은지 식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조은지는 "'달콤살벌한 연인'(2006) 때 선배를 처음 뵀다. 그때는 너무 하늘 같은 선배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어떨지 궁금했는데 의지가 많이 됐다. 현장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촬영해서 더 부부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용우는 "처음에 감독님이 순영 역에 조은지가 어떠냐고 물었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본능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그랬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역시나'란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자주 같이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박용우는 "저는 보통 기존에 보지 못한 영화를 보거나 감동을 느낄 때 그 영화의 팬이 된다. 제가 출연했지만, '카센타'에서 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느꼈고 팬이 됐다. 관객들도 이 두 가지에 공감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카센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