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병준 "황교안의 보수 통합, 시기·순서 잘못됐다…구조조정 계획부터 잡아야"

기사입력 : 2019년11월12일 19:29

최종수정 : 2019년11월12일 19:36

김 전 비대위원장, 12일 대구에서 '북콘서트'
대구 수성갑 출마 재고 중…"당 이야기 무겁게 듣겠다"

[대구=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 제안에 대해 "시기와 순서가 잘못됐다"며 일침을 가했다. 충분한 물밑대화 없이 섣불리 통합 제안을 수면 위로 올렸다는 지적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북콘서트를 위해 12일 대구를 찾았다. 이날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위원장은 최근의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통합 논의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우선 시기적으로 왜 지금 수면 위로 올려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5 yooksa@newspim.com

김 전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 통합 논의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들 그것을 쳐다보고 있을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물밑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갈 필요가 있는데 그냥 수면 위로 올라와서 시기적으로 적당한지가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위원장은 그러면서 보수 통합 논의의 '순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가게를 하나 인수합병 한다고 쳐도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번 통합 논의는)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M&A가 발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여기서 말하는 구조조정은 인적쇄신과 관련된 것"이라며 "또 한가지는 통합을 통해 나아가야 할 기본적인 정치적 방향, 그리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깃발을 꽂고 그냥 다 모이라고 하는건 아니다"라며 "생각이 다른 사람을 다 모아 우리 그냥 같이 하자고 하기에는 우리 국민들의 인식 수준이나 판단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통합은,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방향에 같이 가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며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지역 출마를 고심 중이다. 하지만 최근 당 내에서 중진 의원들이나 무게감이 있는 정치 인사들은 수도권 지역 험지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김 전 위원장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대구는 국채보상운동부터 2·28 운동 등 늘 시대에 앞서가는 지역이었고, 대한민국이 오늘날 있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지역"이라면서 "그런데 그 지역이 어느 순간 적폐로 몰리고 보수 꼴통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하고 가슴이 답답해 어떤 분은 우울증에 걸렸다고도 하신다"며 "대구가 활기를 되찾아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이 대구 출마로 마음이 기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일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콘서트홀에서 저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북콘서트를 가졌다. 2019.11.12 jhlee@newspim.com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이 영남에 큰 뿌리를 두고 있는데 영남 지도자 분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당도 흔들리고 보수 정치 전체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수성갑 출마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수성갑은 특히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저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수도권 험지 출마가 맞지 않냐고들 하신다"며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하기에는 비대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이 대구에 방문한 이날 공교롭게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 떄문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대구 지역 출마를 결심하고 이날 중대 발표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수성갑 출마'여부가 가장 관심사였다.

김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 "수성갑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입장은 당이 요구하면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변함이 없다"며 "다만 험지 출마든 희생적 역할이든 먼저 당의 구체적인 전략과 제안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