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 통계, 유니클로 매출 60%대 급감 양상
"작년 장사 잘 될 때 비교하니 감소폭 크게 보여"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나 브랜드를 애용했던 고객이라면 여전히 해당 브랜드에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던 특정 브랜드를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그중 유니클로가 주요 타깃이 됐고 최근 광고 영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 매장에는 손님들이 붐빈다. 1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유니클로 한 매장에는 서른 명이 넘는 고객들이 있었다. 같은 날 용산의 유니클로 매장에도 상당수 고객이 찾았고 물건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상당했다.
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됐던 7월 유니클로 매장은 한산했다.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매장을 찾지 않았고, 소소한 프로모션과 할인에도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손님들이 다시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불매운동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어 위안부 조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니클로는 다시금 불매운동 재점화 위기에 봉착하는듯 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장을 찾는 손님은 여전히 많았다.
유니클로 매장 전경 [자료=최주은 기자] 2019.11.1 june@newspim.com |
최근 카드사 통계에서 확인되는 급격한 매출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한창 장사가 잘 됐던 예년과 비교한 수치로 급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패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한동안 매장을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일정 수준 나왔다는 점은 유니클로 측에서 볼 때 오히려 고무적이라고 했다.
실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 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5억원보다 67%나 감소했다. 가을·겨울시즌에 맞춰 대규모 세일을 실시한 이달 1~14일 매출액도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6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창 불매운동이 견고할 때 매장을 찾는 방문객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매출이 100억원 가까이 나왔다는 것은 살 사람은 여전히 유니클로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매운동 당시 매장을 찾은 고객은 외국인과 연세가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은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 사용이 많아 집계에서 제외되니까, 실제 매출은 카드사 통계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광고 영상 논란 이후 고객의 불매운동 수요가 더욱 단단해질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패션업계 다른 관계자도 "애용하던 브랜드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면서 "안 사면 그만이지만 유니클로에 대한 충성고객이 많은 데다 겨울하면 '후리스' '히트텍'처럼 유니클로의 시그니처 상품이 꽤 있어 대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요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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