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문화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소신 굽히지 않는 日아티스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얼어붙은 한일 관계 속 일본 영화인들의 국내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달에만 무려 세 명의 감독이 내한했다.

물꼬를 튼 건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지난달 초 한국을 찾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참석을 위해서였다. 고레에다 감독은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들고 국내 팬들과 취재진 앞에 섰다.

10월 한국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 후지이 미치이토 감독, 카와무로 미치노부 감독 [사진=뉴스핌DB]

2주 후에는 '신문기자'(물론 이 영화는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 스캔들을 다룬 '반정부' 영화다)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이토 감독과 카와무로 미치노부 프로듀서가 서울에 왔고, 지난 화요일에는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한했다.

경색된 한일 관계, 고조된 반일 감정 속에서도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같았다. "문화는 문화로, 작품은 작품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거다. 카와무로 프로듀서는 내한 당시 한일 갈등을 언급하며 "정권과 정권의 대치와 국민과 국민의 대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문화란 건 개인과 개인이 만나 어떤 식으로 마주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고레에다 감독 역시 이럴 때일수록 영화인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적 문제, 고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이 연대함으로써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생각으로 한국에 왔고 영화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태도를 감독에게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간 관객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한국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한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올여름 개봉한 '봉오동 전투'의 기타무라 가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고타로는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배우 기타무라 가즈키(왼쪽)와 다이고 고타로 [사진=쇼박스]

세 사람은 1920년 독립군 전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일본군으로 출연했다. 당시 일본 보수 주간지 주간신조는 현지 연예 기자의 코멘트를 인용해 "기타무라 가즈키가 매국노로 몰릴지도 모르는 이런 종류의 영화에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시기 개봉한 '나랏말싸미'에서 일본 규주 역을 맡았던 야마노우치 다스쿠는 앞서 이준익 감독의 '박열'(2017)에 출연했다. 야마노우치는 극중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변론한 후세 다쓰지 변호사를 연기, 소신 있는 행보를 보여줬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항일 영화에 출연하거나 신작을 들고 내한하는 게 쉽진 않다. 특히 내한의 경우 관객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영화를 영화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 한국 관객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내한을 결정하는 듯하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문화 교류의 장애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일 한국을 떠나며 "제 영화를 처음 인정해준 게 한국이다. 그때 이후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을 찾았고 수많은 추억이 쌓였다"며 "다음엔 한일 관계가 좋아져서 관객과 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