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IS 지도자 제거에도 국제사회 "아직 멀었다"…보복테러 우려까지

기사입력 : 2019년10월28일 16:17

최종수정 : 2019년10월28일 17:06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가 미군의 급습 작전에 사망했다. 비록 지도자는 제거됐지만 국제사회는 IS의 완전한 격퇴까지 싸움을 멈춰선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IS의 보복이 우려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알 바그다디 IS 지도자가 미군의 급습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시켰으며 알 바그다디는 막다른 길로 몰리자 폭탄이 부착된 조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의 3명의 자녀도 함께 숨졌다. 

이번 작전에는 8대의 군용 헬기와 델타포스 최고 특수부대가 투입됐다. 현장에서 DNA 검사를 실시했고 알 바그다디임을 확인했다. 미군 부상은 없고 수색 군견만 부상을 입어 미국 측 피해는 거의 없었다. 

IS 대변인인 아부 하산 알 무하지르도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쿠르드족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은 알 바그다디 수괴의 사망 직후 미군과 공동 군사작전을 통해 알 무하지르 대변인을 사살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밤 미국은 세계 1위 테러 우두머리를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며 "남들을 그렇게 위협하려 했던 폭력조직의 수괴는 자신을 덮치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히 공포와 두려움 속에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 美 동맹국들, 알 바그다디 죽음은 "IS 격퇴 한 단계일 뿐" 한 목소리 

전 세계 미국 동맹들은 알 바그다디의 죽음이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ISIS)에 큰 타격이 되겠지만 테러 위협은 여전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CNN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알 바그다디의 사망이 "단지 한 단계일 뿐"이라면서 "국제연합에 소속된 우리 파트너국들과 함께 이 테러 조직을 패배시키기 위한 싸움은 계속된다. 이는 중동에서 우리의 우선 순위"라고 했다.

영국의 도미닉 랍 외무장관 역시 IS가 알 바그다디를 순교자로 만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데쉬'(Daesh·IS 아랍어 약자)가 이처럼 비인간적이고 혐오스러운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미화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영국은 데쉬를 격퇴하는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라크와 함께 IS 격퇴 작전을 협력해온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알 바그다디의 사망이 IS의 붕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면서 "테러와의 공동 전투에서 전환점"으로 표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알 바그다디 "암살"을 축하했다. 그는 "업적은 중요한 단계이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21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콜롬보의 호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데올로기는 알 바그다디와 함께 죽지 않았다"

IS 테러의 기반은 이슬람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슬람교도에게 부과된 종교적 의무인 '성전'(聖戰)에 있다. 알 바그다디란 지도자는 사망했지만 조직의 이념은 여전하다. 국제사회는 IS 테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IS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익명의 미국 법 집행 관리 두 명은 CNN에 미 전역의 안보 당국과 경찰이 경계태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ISIS 추종자들이 알 바그다디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관리들은 당국이 경계태세를 하고 있지만 현재 공공 안전에 대한 구체적이나 신뢰할 만한 위협은 없다고 했다. 

미국이 이토록 긴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달 초 연방수사국(FBI) 대변인은 CNN에 FBI가 현재 수사 중인 약 5000개의 국제 테러 사건을 중 1000건이 ISIS와 연계된 개인이 저지른 사건이었다고 알렸다. 

실제로 미 해병대 출신의 27세 남성 에버릿 제임슨은 지난해 8월 연방법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ISIS 테러 행위를 찬양하는 인터넷 글을 올리고 크리스마스 연휴에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관광지 피어 39에서 테러를 기도하려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6월 초, 온두라스 출신의 ISIS 추종자 비센테 솔라노는 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형에 처해진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2017년 10월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폭탄 테러를 기도했다. 당시 그를 의심해 잠입취재했던 FBI 요원은 그에게 가짜 폭탄을 부착한 조끼를 건넸고 범행 덜미를 잡았다. 

올해 4월 21일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는 IS의 보복이었다. 알 바그다디는 5년 만에 18분짜리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자신들이 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영상에서 바그다디는 "스리랑카의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했다"면서 IS가 서방의 연합군에 의해 감금되고 피살된 전사들의 복수를 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시리아 바구즈는 IS의 시리아 마지막 거점지로 백악관은 지난 3월 이곳에서 IS를 격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IS의 위협은 여전하며 미국은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렛 맥거크 전직 국제연합군 특사는 "ISIS는 패배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토안보 보좌관으로 지낸 바 있는 전직 국가안보 검찰 리사 모나코는 CNN에 "FBI는 ISIS 추종자로 의심되는 개인에 대한 감시망을 높일 것이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대한 감시를 높일 것"이라며 "이데올로기는 알 바그다디와 함께 죽지 않았다. 우리는 경계를 놓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