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가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27일(미국 동부시간) 발표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가디언와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1971년생(48세)으로 추정되는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다. 5명의 형제를 둔 그의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바드리 알사마라리(Ibrahim Awad Ibrahim al-Badri al-Samarrai)로 알려져 있다.
◆ 이라크 대학에서 '이슬람 율법' 박사 학위 취득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대학에서 이슬람 율법학을 공부한 뒤 극단주의 사상에 빠진 것으로 대게 전해진다. 바그다드의 사담 대학(현재 나레인 대학)에서 2002년 이슬람 율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6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2004년 2월 알바그다디는 대미 저항 조직 설립에 관여한 혐의로 미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일각에서는 그가 수감 중에 극단주의에 경도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간부와 IS의 전신 '이라크·이슬람국'(ISI)을 창설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2006년 폭사)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 2014년 칼리프 참칭..."신이 적과 싸우라 명령"
2014년 알바그다디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 29일 국가 IS를 선포한다. 하지만 알바그다디가 세계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발표 이후인 2014년 7월 5일이었다.
그는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 교단에 올라 "신은 적과 싸우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성직자의 복장으로 등장, 자신을 신정일치 지도자 칼리프(칼리프 이브라힘)라고 참칭했다.
검은 터번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를 뜻한다. 무함마드의 '혈통'을 주장함으로써 전 세계 신도를 모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의도였다. 이같은 알바그다디의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IS 대원을 자처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 한때 英 규모 점령지 호령...4월 최후거점 상실 선언
이후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영국 영토와 비슷한 규모의 점령지를 호령하는 테러조직의 수장이 됐다. 하지만 알바그다디는 2017년 연합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부분의 영토를 잃고 모술을 중심으로 점조직을 운영했다.
알바그다디는 올해 4월 5년 만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IS의 최후거점이었던 바구즈를 잃었다고 시인하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스리랑카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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