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소득 낮을수록 현재흡연율 높아…소득 상·하 간 격차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해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2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반면 비만으로 인한 발병률은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성인 남녀의 흡연율, 비만유병율 등을 포함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률이 2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비만으로 인한 유병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된 1998년 66.3%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남성 흡연율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금연정책과 담뱃갑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분석했다.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7.5%로 6.5%였던 2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흡연율 추이 [자료=보건복지부] |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년 전(6.3%)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9.1%)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지난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직장과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늘어나면서 남자의 비만 유병률은 25.1%에서 42.8%로 크게 늘었다.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가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했다.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가 10.5%에서 12.9%로, 여자가 7.6%에서 7.9%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하여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나아가 건강지표 변화 요인, 지역·소득수준 간 격차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하여 건강증진과 격차해소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