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베를린 예술영화 전용관 바빌론 극장(Babylon Kino)에서 '대한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2017년 시작된 '대한독립영화제'는 독일에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한국 독립영화 6편과 다큐멘터리영화 2편 등 총 8편을 상영한다.
[사진=문체부] |
이번 영화제는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가 시작을 알린다.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한 여성이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담았다.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 장르의 영화 '메기'와 옴니버스 영화 '우리 지금 만나'도 현지 관객과 만난다. '우리 지금 만나'는 통일을 주제로 사랑, 갈등, 소통에 대한 이야기 세편을 담아낸 영화다. 분단과 통일을 모두 경험한 베를린에서 상영되는 만큼 의미가 깊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김보라 감독의 화제작 '벌새'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이번에도 독일 관객과 만난다. 1994년을 배경으로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는 14세 소녀 은희의 일상을 담았다.
영화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희와 녹양'은 푸릇푸릇한 여름을 배경으로 소년소녀가 아빠를 찾아 나서는 모험담을 담았다.
세계적 건축가의 삶과 작품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도 상영된다. 이타미 준은 2005년 프랑스 예술 문화훈장 슈발리에, 2006년 김수근 문화상, 2010년 일본 최고의 건축상 무라노 도고상을 수상한 예술가다.
마지막 영화 '김군'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다큐멘터리다. 2015년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에서 베스트 프로젝트상을 받은 화제작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31일 '아워 바디'의 한가람 감독이, 11월 3일 '메기'의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가 관객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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