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심판의 날 그 후, 뒤바뀐 미래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이즈)를 지키기 위해 슈퍼 솔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가 미래에서 찾아온다. 하지만 같은 시각 대니를 제거하기 위한 터미네이터 레브-9(가브리엘 루나)의 추격도 시작된다.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레브-9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정신없이 당하던 찰나 두 사람 앞에 터미네이터 헌터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나타난다. 우연 혹은 필연적 동행을 하게 된 세 사람은 대니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조력자를 찾아 나선다.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지난 1984년 시작된 '터미네이터'의 여섯 번째 시리즈다. '터미네이터'의 창조자라 할 수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터미네이터2'(1991) 이후 28년 만에 복귀,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다. 2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린다 해밀턴과 '터미네이터'의 상징인 T-800 역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함께 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35년 동안 시리즈는 계속됐지만,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2'와 캐릭터, 세계관을 공유하며 직접적인 연결점을 갖는다. 스토리 라인 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류를 지킬 단 한 사람, 그를 두고 인간과 기계가 치열하게 싸운다. 이 과정을 통해 평범했던 사람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전편들과의 차별점이라면 과거의 인물과 새로운 인물이 한 프레임 안에서 공존한다는 거다. 색다른 재미다.
액션과 특수효과는 확실히 진보했다. 자연스레 볼거리가 많아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게 또 하나 있다면 여성 캐릭터의 사용이다. 물론 꾸준히 여성 서사를 강조해 온 시리즈나 이번에는 중심축을 그레이스, 대니, 사라로 완전히 옮겨왔다. 이와 관련, 팀 밀러 감독은 "그간 남자 주인공이 복수하는 액션 영화는 많았다. 그래서 여성이 주인공을 하는 게 더 흥미롭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명불허전이다. 얼굴에 묻어나는 세월의 흐름까진 막을 순 없었지만, 운동으로 만든 탄탄한 몸과 날렵한 움직임,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유효하다. 오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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