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유럽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는 침체 위기로 빠질 수 있다고 아란차 곤잘레스 국제무역센터(ITC)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각) 곤잘레스 총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간 관세전 위기를 지적하며 “이 모든 것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같은 구멍을 계속 파면 우리는 중대한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의 불법 보조금에 대해 미국에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미국은 오는 18일부터 75억 달러어치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무역 정책을 관장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미국과 관세전에 돌입하지 않고 항공기 보조금 이슈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EU가 미국 항공사 보잉 보조금으로 EU 기업이 피해를 봤다면서 200억 달러어치의 보복 관세 품목을 발표한 상태라, 미국의 관세 조치 이행 시 유럽의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곤잘레스 총장은 모든 실증적 증거에 기반해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접근이라면서 “관세가 국제 무역 근간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항공 관계자들이 모여 보조금 금지 규정 강화 및 공정한 경쟁 여건 조성 방법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더 현명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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