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준금리 인하...경기회복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지난 7월 금리인하 결정, 금융안정 영향은 제한적"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오늘 금리를 인하했지만, 필요시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대응할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0.16 kilroy023@newspim.com |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이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는 이일형, 임지원 위원이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봐야겠다. 금리 인하 전달경로가 작동하는지 보는 것도 필요하다"면서도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리 이외에 양적완화 등 추가적 수단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정책 여력이 제한적일 경우 다른 정책수단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저금리 장기화 부작용에 대해서도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7월 금리인하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금융안정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2.2%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주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 아직은 명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전일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0%로 크게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2.2%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거의 모든 기관들은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좋아지고, 반도체도 점차 회복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도 있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내용들이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주요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다. 긍정 부정의 방향성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과의 교역규모가 크고 산업 연관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규제 추이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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