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헝가리 경찰이 지난 5월 한국인 25명이 사망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조사를 마친 가운데 유람선을 들이받은 크루즈 선장이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언드리안 팔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에서 사건 수사를 종결했으며 사건을 검찰로 이관하고 크루즈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 C.(64)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헝가리에서 다수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 인근의 마가렛 다리 난간 틈 사이로 시민들이 헌화한 꽃들이 꽂혀있다. 2019.05.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팔 부국장은 사고가 일어난 시점 유리 C. 선장이 조종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장이 사고 당시 술을 마셨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알코올이나 다른 각성제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그가 단지 선박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페렌크 랍 검찰 대변인은 검찰이 30일간의 자료 열람 기간을 거쳐 기소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알렸다. 헝가리 현행법은 피의자가 30일 동안 수사 자료를 열람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리 C. 선장 측 변호인은 선장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지난 6월에도 로이터에 유리 C. 선장이 당시 선장 자격으로 탑승한 것은 아니라 다른 선장이 지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법원은 유리 C. 선장에게 보석금 1500만포린트(약 6255만원)를 내고 감시 장치를 부착한 채 부다페스트를 떠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검찰의 항소 및 비상 항고에 선장은 7월 31일 구속됐다.
앞서 지난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직후 탑승한 한국인 33명 중 7명이 구조됐으나 2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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