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주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던 중국이 협상 결과를 치켜세우며 긍정적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타오란노트는 15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데 대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견이 있다면 즉각 응답할 것”이라며 “중국 상황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은 공식 발언에 대해 중국이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겠지만, 현재 양국은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고위급 협상대표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햄버거를 테이크아웃해서 점심식사를 했을 때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번에 먹은 햄버거가 더 맛있다고”했다며 협상에 긍정적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지난 10~11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달러 어치 수입과 미국의 오는 15일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25→30%) 보류를 골자로 하는 '1단계'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기조를 보였다.
반면 중국 관영 언론은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하고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협상에 대해 논평하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타오란노트의 발언에 이어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중미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축하할 일’이라는 헤드라인 하에 “양국은 협상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진전을 이룬 것에 만족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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