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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평양 월드컵 예선전 이틀 전인데...北, 응원·생중계 ‘묵묵부답’

기사입력 : 2019년10월13일 08:45

최종수정 : 2019년10월13일 10:52

불러도 대답 없는 북한...국내 대북 인식도 다시 악화
"쌀 지원, 돼지열병 협력과 축구경기는 다른 차원 문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관련 의견을 전달했으나 북측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남북관계를 전하는 보도에서 가장 많이 쓰인 표현 중 하나다. 3차례의 정상회담과 정치·사회·체육·보건 등 각종 남북회담이 잇따랐던 지난해와 너무나 대비되는 2019년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지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협력 등 북한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무응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이번에도 무응답으로 우리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화성=뉴스핌] 백인혁 기자 = 손흥민 선수가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를 마치고 트랙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10 dlsgur9757@newspim.com

◆ 남북 축구경기 생중계 무산 위기

15일 평양에서 열릴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의 남측 기자단·응원단 파견과 생중계와 관련해 북측이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다각도로 의사를 전달했으나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

경기가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북측의 응답이 없어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겪을 가장 큰 불편은 생중계의 부재다.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레바논의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남북 협력 사업과 달리 축구 경기는 일반인들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이벤트인 만큼 북한의 이번 무응답은 파장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선수들의 활약상과 남북 동포애를 생중계로 볼 기회는 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축구 열기가 높은 우리 국민으로선 에이스 손흥민은 물론 ‘음메페’라는 별명으로 최근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황희찬, 한국 축구의 미래인 ‘슛돌이’ 이강인 등의 경기를 정치적인 문제로 보지 못하는 데서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냉전시대의 종식을 알리는 서막이었고, 지난해 꽉 막혀있던 남북관계가 풀린 계기가 평창 동계올림픽이었음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은 더욱 커진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불편하고 피곤한지 경험해보라는 것“이라며 ”이런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남북 축구 경기가 월드컵 예선 경기라는 점이다. 응원단과 중계진이 가지 못하더라도 선수들만이라도 평양 땅을 밟을 수 있다. 국제경기가 아니었다면 최근 북한의 기조상 남북 경기는 아예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열리더라도 제3국 개최를 제안했을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北 연일 대남 비난...전문가 "정부, 분명한 목소리 내야"

남북 대화에는 무관심한 북한이지만 대남 비난에는 누구보다 성실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변함없는 대결흉심을 드러낸 도발 광대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의 스텔스전투기 F-35 공개비행을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각종 선전매체를 포함하면 북한의 대남 비난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평화경제’를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조롱하거나 우리 측을 향해 ‘맞을 짓 하지말라’라는 등 선을 넘는 표현도 많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맞을 짓 하지말라. 저도 북한에 그리 이야기하고 싶다”고 받아넘겼으나 정부가 북한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의 6개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잠수함탄도발사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안보리 제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공동입장을 존중한다”고만 했고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안보리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협상 결렬로 차기 협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가시적인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남북대화에도 소홀한 북한의 모습에 국민들의 생각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응답자의 76%가 ‘북한이 결국 핵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북한이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64%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남북대화는 잠시 뒤로 미뤘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오래갈 경우 우리 정부도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문 센터장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남북관계 발전 기조는 유지하지만 한편으론 북한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북한도 한국에서 북한에 대한 악감정이 늘어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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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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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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