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GM 본사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
미국 UAW 파업 4주째...GM 10억달러 이상 손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오늘 분수령을 맞는다.
8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사측과의 성실교섭기간을 마친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과 파업 중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그동안 임단협 교섭을 했으나,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또 같은달 20일에도 4시간 부분 파업을 이어가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해왔다.
사측은 최근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맞섰다.
다만, 카허 카젬(Kaher Kazem)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GM으로부터 일부라도 승인을 받는다면 노사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카허 사장의 추가 제시안이 없거나, 노조가 사측 제시안을 거부할 경우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 파업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내달 차기 지부장 선거 체제에 들어가 새 집행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이달 임단협 불발 시, 차기 집행부가 임단협을 떠안게 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 본사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디트로이트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2020 캐딜락 XT6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되는 '북미 국제오토쇼(NAIAS)' 프레스데이 전날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빌 하슬람 테네시 주지사(좌)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9.01.13. |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판매하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이달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시작한다.
한국지엠의 올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총 30만8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내수는 18.7% 주저앉았고, 수출도 7.3% 줄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4주째 이어지면서 GM의 손실도 10억달러 이상 불어나고 있다.
GM 파업 이후 미국 내 30여개의 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멈췄고, 부품 납품업체의 생산량도 줄었다.
앞서 GM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조립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4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조립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UAW에 제안했다.
GM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는 LG화학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LG화학이 GM과 합작 파트너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GM이 자국 내 공장을 폐쇄하는 만큼, 해외 공장 폐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줄리언 블리셋(Julian Blissett)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8월말 한국지엠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발생 시, 다른 국가의 GM 공장이 생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