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불같이 반응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은 침착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영화계의 어려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마이크를 먼저 잡은 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이었다. 전 집행위원장은 “질문은 자유롭게 할 수 있되 작품에 집중해 달라”며 불쾌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감독을 향해 “작품과 무관한 답변이면 노코멘트 하라”고 지시(?)했다.
[부산=뉴스핌] 장주연 기자 =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9.10.05 jjy333jjy@newspim.com |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고레에다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이 질문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오히려 앞 질문(이번 작품에서 ‘진실’이 의미하는 바에 관련된 질문이었다)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웃어 보였다.
고레에다 감독은 “5년 전쯤 BIFF가 정치적 압력을 받아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가 있었다. 그때 전 세계 영화인들이 BIFF 지지 목소리를 냈고 저도 미흡하나마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그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지금 이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BIFF가 정말 잘 대응했고 잘 견뎌냈다. 어떤 정치적 문제, 고난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이 연대함으로써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영화의 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레에다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대스타 파비안느가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미국으로 떠났던 그의 딸 뤼미에르가 남편, 아이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제24회 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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