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노벨재단이 오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2년만에 발표한다.
일본 언론의 관심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수상여부에 모이고 있다. 수상자를 점치는 도박사 사이트에서는 여성작가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의 이름도 올라와 첫 일본인 여성작가 수상 가능성도 기대받고 있다.
모교 와세다대학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올해 노벨문학상은 2018년과 2019년 수상자가 함께 발표된다. 지난해 스웨덴 한림원이 성추문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논란에 휘말리면서 노벨문학상 시상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시상 취소는 1949년 이후 69년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일본인 후보자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그는 '노르웨이의 숲', '1Q84' 등 베스트셀러 소설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작가로, 주요작품이 50여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2006년엔 노벨상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체코의 프란츠카프카상을 받았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유럽의 도박사 사이트에서도 그의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무라카미 작가의 배당률은 9배로 3위에 올라있다. 수상에 성공한다면 일본인으로서는 24년만에 3번째 수상이 된다. 전후 출생 작가로서는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또다른 수상자 후보로는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 작가도 꼽히고 있다. 도박사 사이트 예측에서는 배당률 21배로 이번에 처음 등장했다. 수상하게 된다면 일본인 여성 작가로서는 첫 쾌거다.
다와다 작가는 와세다(早稲田)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로 이주했다. 일본에서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 독일어 작품을 먼저 발표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베를린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어와 독일어로 소설과 시를 집필하고 있다.
문학적 성과도 높게 평가받는다. 다와다 작가는 2016년 독일에서 권위있는 크라이스트상을 일본인 최초로 수상하는 등 전부터 유럽에서 높게 평가받는 작가다. 지난해엔 소설 '헌등사'(献灯使)의 영어 번역판으로 미국의 대표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이후 국제적인 지명도와 평가가 한층 올라갔다.
다만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노벨문학상은 연속해서 같은 나라·지역 출신 수상자를 고르지 않는다고 알려져있다. 2017년 나가사키(長崎) 출생인 일본계 영국인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기 때문에, 일본에선 "이시구로씨가 '일본인'으로 뽑혔다면 일본인 수상은 당분간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유럽의 수상 예측 1위는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 연구자인 앤 카슨이다. 그 뒤를 잇는 건 카르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의 마리스 콩데다. 콩데 작가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발표가 미뤄지면서 대신 발표된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상은 △7일 의학·생리학상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순서로 수상자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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