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넘친다며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을 언급, 노벨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유엔 뉴욕 본부에서 유엔 총회 일정을 소화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양자 회담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지난 수십년간 카슈미르 영토를 둘러싼 인도-파키스탄 갈등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는 "만일 당신이 카슈미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당신은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확실히 받을 자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나는 많은 일로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들(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이 공정하게 준다면 말이다. 그들은 (공정하게) 상을 수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취임하자 바로 노벨상을 수여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왜 상을 받았는 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는 내가 오바마와 동의하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한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2015 이란 핵합의 등 핵 군축 노력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노벨상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한 지지 집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자 "노벨, 고맙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그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것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하겠지만 괜찮다"고 소개한 바 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9.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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