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 무역전쟁으로 상장사 실적성장 둔화
다만 백주를 비롯한 소비재 섹터 실적 호조 보여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상장사들의 매출 성장세가 지난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내놨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미국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소비재 업종을 제외한 모든 A주 섹터의 올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3500개 중국 상장사들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비 5.4% 포인트 떨어진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장사들은 수익성면에서도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피치는 상장사들의 실적 둔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셔터스톡] |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실적 둔화세는 무역전쟁 및 글로벌 경기하강 추세에 국내 소비 침체가 겹치면서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출에 기반한 중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이전하려는 해외 고객사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애플은 중국 본토 제조 규모의 15~30%에 달하는 생산 물량의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IT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타격으로 7.4%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중 양국간 관세공방 및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수출의존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도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은 동기대비 12% 줄어들었다. 이 같은 판매 감소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소비재 섹터 상장사는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A주 황제주’이자 백주섹터 대장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600519.SH)는 실적 호조로 주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연초 대비 90% 이상 상승하며 시가 총액도 1조 4000억위안에 도달했다. 또다른 백주업체 우량예(五粮液)의 주가도 올해 들어 2배이상 껑충 뛰면서 시총 규모는 5038억위안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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