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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금리 시대..."금 투자 비중 늘려라"

기사입력 : 2019년09월25일 15:58

최종수정 : 2019년09월25일 15:58

올해 국내 금 가격 26.47%↑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금 가격 상승 요인"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매력이 올라가고 있다. 이달 들어 금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전문가들은 자산배분에서 금 비중을 늘릴 때라고 조언한다.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늘어나는 선진국의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금 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g당 금 가격은 5만8480원을 기록했다. 올해 금가격 상승률은 26.47%에 이른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 상승분도 더해져 금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뒤 국내 수급 요인을 더해 산출한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달러 강세) 국내 금값이 국제 금 가격보다 더 많이 오르는 구조다.

금 가격 상승에 힘 입어 금 투자 상품들도 올해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일부 환 노출형 투자상품은 환 차익까지 더해 3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고점을 논하긴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이인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NH투자증권은 금 투자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조정 시 매수(Buy the Dip)' 전략을 권고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도하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최근 금 가격을 떨어뜨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의 우려 완화도 잠시 소강상태일 뿐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를 하향 안정화하는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cycle·주기)에선 금 가격 방향성은 상승"이라며 "보통 기준 금리를 내리면 국채 금리도 떨어져 무이자 자산인 금 투자매력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독일,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 확대도 안전자산 내 금의 우선순위를 높여 중장기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자산배분 측면에서 금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범준 삼섬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당분간 미 연준이 일정 수준의 물가 상승을 확인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은 단기 안전자산 선호 뿐만 아니라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stance·입장)로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금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현물에 직접 투자하거나, 간접 투자 상품을 선택해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고 싶다면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KRX금시장 회원인 증권사(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10곳)에 일반상품 계좌를 개설한 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 전화, 방문을 통해서 조폐공사가 인증 골드바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하기 때문에 5만원 내외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된다. 금 현물은 증권사 지점에서 인출(수령)할 수 있다.

금 선물가격에 연동되는 지수를 담거나, 금 펀드에 가입하는 간접투자 방법도 있다. 금 펀드는 주로 금광을 보유하고 있거나, 채굴하는 회사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금 가격 등락과 일치 않을 수 있다.

올해 '신한 금 선물 ETN(환 헤지)'와 'KODEX 골드선물 ETF(환 헤지)'는 각각 17.89%, 16.90% 오름세다.

금 펀드 수익률도 상승 곡선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펀드(환 오픈)'가 연초 이후 35.79% 오르며 수익률 선두를 지켰다. 자산의 70% 이상을 전세계 금광업 분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귀금속 등 금광업 관련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1펀드'와 금광업 관련 주식에 자산의 70%, 골드뱅킹 상품에 30%를 투자하는 '신한BNPP골드1펀드'도 30.71%, 28.17% 올라 상위권을 차지했다.

골드뱅킹은 은행들이 고시한 금, 은 시세에 맞춰 계좌에 원화 또는 달러를 입금하면서 금 보유량(g)으로 적립해주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금 상품에 투자할 때 환 변동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환을 오픈하면 달러강세에 따른 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원화강세가 될 경우 금 가격이 올라도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환헤지란 선물환 계약 등을 이용해 펀드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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