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이번 주(23~27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주요 경제지표 등의 결과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16~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주 초반 △ 산업생산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 부진 △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기준 금리 유지 발표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 19일부터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미중 시무급 무역협상 △ 20일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기준 금리 인하 발표 등의 영향으로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주간 기준으로 전주 말 대비 0.82% 하락했다.
지난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 기준 금리를 지난달보다 5bp (1bp=0.01%포인트) 낮아진 4.20%로 발표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본 시장의 전망과는 다른 ‘깜짝’ 인하 발표였다.
LPR은 시중은행들이 우수 고객에게 적용하는 우대 금리로, 인민은행은 지난달부터 LPR 금리를 매달 20일 발표해 대출 기준금리를 대체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주 중국 주요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대표단이 협상 뒤 예정됐던 미국 농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며 협상 진전에 대한 우려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장을 급선회 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21일 “19~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 실무급 무역협상은 건설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또한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과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다음달 회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대표단이 협상을 마치고 몬태나와 네브라스카 농가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하며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USTR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 딜’에 대한 기대감을 꺾는 발언을 한 점도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 협상을 타결해야 할 필요가 없고, 중국과 부분적인 딜이 아닌 포괄적 딜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등 비교적 이견이 작은 사안과 지적재산권을 포함하는 통상 시스템 관련 쟁점을 나눠 처리한다는 ‘투 트랙 협상’을 통한 ‘스몰 딜’ 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펜스 미 부통령 또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중국과 무역에서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굴복은 이제 끝났다”고 주장하며 향후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중국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 오전 8월 중국 공업이익 지표를 발표한다. 7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중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하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캡처=텐센트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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